증시 불황 장기화로 고강도 구조조정 나선 탓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최근 1년 사이 금융투자업계 종사자 가운데 4000명 가량이 직장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금투업계가 고강도 구조조정에 나선 영향이다.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권ㆍ자산운용ㆍ신탁ㆍ선물 등 금투회사들의 총 임직원 수는 지난 6월말 현재 총 4만425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보다 3688명(7.9%) 줄어든 것이다. 올 들어서만 2399명이 퇴사했다.
금투협회가 관련 통계치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9년 이후 분기말 기준으로 총 임직원수가 4만5000명 밑으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규직 수는 3만4058명으로 작년 6월말보다 4019명(10.6%) 급감한 반면 계약직은 7665명으로 178명(2.4%) 증가했다.
등기임원의 경우 467명으로 지난해(469명)와 큰 변동이 없었다. 그러나 비등기임원은 944명으로 41명(4.2%)이 줄었다.
업권별로는 증권사에서 3913명이 회사를 떠난 반면 자산운용사는 121명이 늘어 대조를 이뤘다.
증권사들은 지난해 3~4분기에 2분기 연속 적자를 봤다. 지난해 3분기 233억원이던 적자 규모가 4분기에 2828억원으로 급증했다. 올 들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한 비용 절감과 금리 안정화에 따른 채권 관련 자기매매이익이 증가하면서 흑자로 돌아서긴 했지만 주식거래대금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수탁 수수료 수익이 급감하고 있다. 이에 반해 자산운용사는 투자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돈을 위탁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증시에 자금이 다시 몰리고 있지만 업황이 살아나려면 정부의 강력한 경기부양책과 코스피 박스권 탈출 등 동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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