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3시 면담 신청…만나면 무릎 꿇고 法통과 호소할 것"
[아시아경제 이윤주 기자] 세월호 참사로 딸 유민 양을 잃고 진상 규명 및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38일째 단식 중인 김영오(47)씨가 20일 청와대를 찾아 박근혜 대통령과의 면담을 신청했다.
김 씨는 이날 오후 5시께 청와대 분수대 앞에 도착해 300m 정도 떨어진 연풍문(행정동 입구)까지 도보로 이동했다. 그는 이곳에서 면회신청서를 작성해 청와대 민원비서관실 관계자에게 전달했다. 신청서에 김 씨는 "내일 오후 3시에 박 대통령을 면담하고자 하오니 이에 대한 답변을 달라"고 썼다.
김 씨는 "대통령에게 뭘 따지려고 하는 것은 아니다. 세월호특별법과 관련해 여야가 의견을 일치시키지 못하고 있으니 제가 대통령에게 특별법 통과를 호소하고 싶어 면담을 신청했다"며 "제가 원하는 것은 단지 그것뿐이며 제발 밥 좀 먹게 해달라고 호소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통령을 만나면 (세월호특별법을) 통과시켜달라고 무릎 꿇고 빌 것"이라며 "대통령이 한 번은 만나주실 거라고 기대하고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
동행한 김 씨의 변호인은 "청와대로부터 내일 오전까지 면담이 가능한 날짜와 시간에 대한 답변이 오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별다른 답이 오지 않는다면 어떻게 하겠냐는 질문에는 "청와대로 다시 와야 하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김 씨는 신청서를 제출한 뒤 다시 도보로 청와대 분수대로 돌아와 대기 중이던 구급차를 타고 광화문 농성장으로 돌아갔다. 김 씨가 구급차에 탑승하기 전 같은 장소에서 단식 농성 중이던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가 다가와 김 씨와 인사하고 잠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이윤주 기자 sayyunj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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