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상래]
진도군이 영화 ‘명량’의 흥행으로 연일 많은 관광객이 역사적인 현장을 찾아오고 있어 이 호기를 불씨삼아 침체된 지역경제 살리기에 온 정성을 쏟고 있다.
세월호 사고 여파로 관광객 감소와 농·특산품 판매가 뚝 떨어져 실의에 빠졌던 주민들의 사기 진작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진도군은 ‘명량’의 충과 의리의 감동을 영화보다 더 실감할 수 있도록 울돌목과 벽파진 등 역사적인 현장에서 대책회의를 갖는 등 관광객 맞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15일 광복절을 맞아 이순신 장군을 도와 명량해전을 승리로 이끈 진도군민들이 자발적인 재능기부로 강강술래와 진도북놀이 등 민요·민속 공연과 함께 천연기념물인 진돗개 공연 등을 펼친다.
진도에는 명량대첩 당시 울돌목 회오리 바다를 활용한 전법으로 위대한 승리를 거뒀던 울돌목과 그 싸움을 진도 민초들과 함께 16일간 준비했던 벽파진, 적을 속이기 위해 부녀자들에게 군복을 입혀 산허리를 돌게 해 강강술래의 기원이 된 관방산성(강강술래터) 등이 잘 보전돼 있다.
또 정유재란 때 해전에 참전해 장렬히 전사한 군인들과 이름 모를 민초들이 묻혀 있는 순절묘역,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에 대한 당시의 역사가 적혀 있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비석인 벽파진 충무공 전첩비 등 많은 명량대첩 유적지가 산재해 볼거리가 많은 곳이다.
이와 함께 명량대첩 승전광장과 7층 규모의 진도타워에는 전망대와 진도군 홍보관, 역사관, 특산물판매장과 휴식공간 등이 관광객들에게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진도타워 7층 전망대에 오르면 장엄한 울돌목 바다와 다도해의 크고 작은 섬 등과 영암 월출산, 신안 하의도 등 7개 시·군을 한꺼번에 조망할 수 있어 눈요기로는 최고이다.
또 이순신 장군이 일자진을 세워 승전의 기틀을 마련했던 진도대교 인근에는 장군의 숭고하면서도 용감한 자태와 울둘목의 현장성을 느낄 수 있도록 역동적으로 제작된 동상이 아직도 적을 향해 호령하고 있는 듯하다.
특히 녹진항에는 명량해전을 승리로 이끌었던 판옥선을 철저한 고증을 통해 복원, 운항하고 있다. 당시의 장군과 군인들의 복장이 준비돼 있어 사진도 찍고 노 젓기 체험 등도 가능하다.
이동진 군수는 “세월호 참사로 침체된 진도 지역경제를 살리는 견인차 역할로 영화 ‘명량’을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쳐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상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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