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12일 강우일 교황방한준비위원장(주교)은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이틀을 앞두고 "프란치스코 교황과 함께 평화를 나눕시다"라는 담화를 발표했다. 강 위원장은 담화에서 "교황은 아시아청년대회에서 아시아의 젊은이들과 함께 어우러지고 124위의 순교자들을 복자품에 올리는 시복식을 통해 진리를 위해 목숨을 바친 선조들의 증거의 삶을 온 세상에 공포해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강 위원장은 "아시아청년대회에 교회의 수장인 교황이 직접 참가한 것은 처음"이라며 아시아 대륙 전체를 보면 소수의 가톨릭 젊은이들이지만 구원의 기쁜 소식을 실어 나르는 파발꾼이 되기를 격려하기 위함"이라고 방한 의미를 설명했다.
시복미사와 관련, "세계 곳곳에서 거행되는 시복식도 교황 특사가 집전하는게 관례"라며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례적으로 124위 순교자들의 시복미사를 주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진리를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교자들의 충성과 신의는 물질주의속에 파묻혀 사는 우리들이 상기하고 본받기를 원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강 위원장은 현 시국을 "오늘 우리 사회는 많은 번민에 휩싸여 있다"고 전제하며 "남북한 냉전 구도, 이웃 국가들과의 갈등, 양극화된 계층 격차, 국가 운영시스템의 패착이 세월호 같은 대형 참사와 군 병영 내에서 비인간적인 폭력이 벌어지고 치부가 드러나 국민이 심한 충격에 빠졌다"고 진단했다.
이에 "힘들어 하는 사람 곁을 제일 먼저 찾아가는 교황은 우리의 가슴앓이에 위로와 희망의 복음을 들려줄 것"이라며 "우리가 겪는 어려움을 보고 듣고 공유하며 힘겨워하는 이들에게 하느님의 사랑과 희망을 선포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황이 아시아 대륙에서 한국을 제일 먼저 방문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한반도와 아시아의 평화를 위한 염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교황이 전하는 사랑과 평화안에 서로를 포용하고 화합, 이 땅의 화해와 평화의 싹을 키우자"고 말했다.
끝으로 강 위원장은 "광화문 광장에서 단식중인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의 염원이 받아들여져 진상 조사와 사후 조처를 철저히 보장하는 세월호 특별법을 신속히 통과시키도록 국회가 최선을 다하라"고 주문했다.
한편 이날 담화 발표 자리에는 조규만 방준위 집행위원장(주교)도 참석, 방준위 활동 경과보고를 실시했다.
이규성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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