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김지선(29·구미시청)이 테니스를 시작한 뒤 17년 만에 처음으로 전국 테니스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9일 춘천 송암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2014 춘천오픈 테니스대회 마지막 날 강서경(25·강원도청)과의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2-1(4-6, 6-0, 6-0)로 역전승을 거뒀다.
김지선은 팽팽한 승부 끝에 첫 세트를 4-6으로 내줬지만 2세트 첫 게임을 다섯 번의 듀스 끝에 승리하며 승기를 잡았다. 두 번째 게임에서도 세 차례 듀스를 이겨내며 브레이크에 성공했고, 결국 게임스코어 6-0으로 세트를 마무리했다.
마지막 세트에서는 강력한 서브와 안정적인 수비, 각도 큰 앵글샷이 주효하며 2세트 이어 한 게임도 내주지 않으며 6-0으로 승리, 우승을 확정지었다. 경기 뒤에는 "우승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한 경기 한 경기 집중력을 잃지 않은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아직도 우승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지선은 충남여고와 명지대를 거쳐 금정구청에서 실업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나 실업무대 적응에 어려움을 겪으며 두 차례나 선수생활을 그만두기도 했다. 이후 금정구청에서 성남시청으로 팀을 옮겨 안정을 되찾나 싶었지만 성남시청이 해체돼 한 동안 코트를 떠나 있었고, 2012년 구미시청에 복귀해 다시 라켓을 잡았다.
그는 "성적이 좋지 않아 테니스를 그만두려 했지만 그 때마다 배동훈 감독님께서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많은 배려를 해주셨다"며 "앞으로 더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했다.
한편 전날 열린 여자 복식 결승에서는 김선정(고양시청)-김지영(경산시청)이 김주은(고양시청)-한성희(KDB산업은행)를 2-0(6-4, 7-6<7-4>)으로 물리치고 정상에 올랐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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