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용준 기자]"하하핫" 하이톤의 웃음소리를 내는 김남길이 첫 등장한 순간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영화 '해적'에서 산적단 두목 장사정 역을 맡은 그는 이전까지의 진중함을 내려놓고 처음부터 끝까지 유쾌했다, 어쩌면 이 모습이 진짜 김남길의 모습인가 싶었다.
김남길은 MBC '선덕여왕'에서 젊고 혈기 왕성한 권력자이자 무술의 달인 비담 역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SBS '나쁜 남자'와 KBS2 '상어' 등을 통해 고독하면서도 세련된 이미지를 유지해왔다.
이러한 김남길이 '해적'에서는 호탕하고 유쾌한 웃음소리를 내뱉으며 관객들을 즐겁게 한다. 그의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는 관객들로부터 "김남길이 코믹한 영화가 어울리는 줄 몰랐다" "능청스러운 맹한 연기가 재미있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중이다.
김남길은 "나의 실제 성격과 잘 맞는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관객들에게 시원한 웃음을 줄 수 있어 재미있다"라며 연기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실제 그가 장사정과 같이 유쾌한 성격인 줄 몰랐던 팬들에게는 '해적'의 신선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장난기 가득한 상남자로 180도 변신한 김남길은 '해적'을 통해 대세 배우 대열에서 묵직한 존재감을 입증, 한국 영화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한편, '해적'은 조선 건국 보름 전 고래의 습격으로 국새가 사라진 전대미문의 사건을 둘러싸고 이를 찾는 해적과 산적 그리고 개국세력이 벌이는 바다 위의 통쾌한 대격전을 그린 영화. 김남길·손예진·유해진·이경영·오달수·김태우·박철민 등이 출연했다.
장용준 기자 zelr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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