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러시아가 2년 넘게 우크라이나 총리실 등 주요 기관을 해킹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온라인 보안업체 시만텍과 유럽 정보기관 관계자들을 접촉해 모은 정보를 분석해 보면 우크라이나 주요 정부 기관들이 러시아와 연계된 악성 프로그램의 공격을 받은 것이 드러난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악성 프로그램의 이름은 '스네이크'이며 '우로보로스'라고도 불린다고 설명했다. 우로보로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자신의 꼬리를 물고 있다는 뱀의 이름이다.
이날 시만텍은 2012년 5월부터 구소련의 일원이었던 한 국가의 총리실에서 컴퓨터 60대가 스네이크에 감염됐다며 지금도 공격은 계속 되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공개했다. 정보기관 당국자들은 시만텍이 익명으로 공개한 과거 구소련의 일원이었던 국가가 우크라이나라고 말했다.
정보업계 관계자들은 우로보로스가 러시아 정부와 연계된 해커들이 사용하는 프로그램으로 보고 있다. 또 2008년 미국 펜타곤을 공격했던 프로그램의 후속 버전으로 판단하고 있다.
FT는 우크라이나 총리실 뿐 아니라 최소 10개의 우크라이나 해외공관도 러시아와 연계된 사이버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해커들이 중요한 외교 정보를 빼냈다고 덧붙였다.
FT는 앞서 지난 3월에도 우크라이나의 인터넷 네트워크가 우로보로스의 공격을 받아 일제히 마비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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