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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일병 사건, 한 병사의 결정적 제보로 진실 드러났다 "양심에 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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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일병 사건, 한 병사의 결정적 제보로 진실 드러났다 "양심에 걸려…" 윤 일병 사건 현장 검증 사진 (사진:KBS '뉴스9'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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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윤일병 사건, 한 병사의 결정적 제보로 진실 드러났다 "양심에 걸려…"

육군 28사단 의무대 '윤 일병 폭행 사망 사건'은 한 병사의 용기 있는 제보로 세상에 진실이 드러났다.


8일 동아일보는 1400쪽에 이르는 군 수사기록을 입수해 윤모 일병 사망 사건의 전말이 드러나게 된 결정적 계기는 같은 부대 소속 김모 상병의 제보였다고 보도했다.

윤 일병이 집단 구타로 쓰러진 4월6일, 김 상병은 오후 6시20분께 식당 근처에서 유난히 불안해하는 의무반 소속 지모 상병을 만났다.


김 상병이 의무반 윤 일병이 앰뷸런스에 실려 가게 된 이유를 묻자 지 상병은 "사실은 우리 의무병들이 수차례 폭행하다가 냉동식품이 목 안으로 넘어가 기도를 막았고, (윤 일병이) 오줌을 지리는 등 평소와 다른 증세를 보였는데도 '이 새끼 XX 군기 빠졌네, 꾀부리지 마라'고 때렸다"고 사건의 전말을 털어놨다.


지 상병은 당일 오후 9시45분께 흡연장에 있던 김 상병에게 다시 다가와 "아까 나눴던 얘기는 우리 둘만 알고 있었으면 좋겠다. 헌병대 수사관이 왔을 때 윤 일병이 단순히 냉동식품을 먹다가 쓰러졌다고 거짓 진술했다"고 말했다. 윤 일병 사건을 덮기 위해 의무반 병사들이 입을 맞춘 것이다.


김 상병은 지 상병에게 사실대로 말하라고 했지만 지 상병은 "윤 일병이 이대로 안 깨어나고 그냥 죽어버렸으면 좋겠다. 사실대로 말하면 이 병장에게 맞아죽을 수 있다. 나도 지금 불안해 죽겠다"며 자리를 떴다.


윤 일병 사건의 진실을 알게 된 김 상병은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자신마저 입을 닫아버린다면 이 모든 사실이 덮어진다는 생각에 김 상병은 결국 이날 오후 10시40분께 포대장 김모 대위에게 전화를 걸어 "진실을 말하고 싶다"고 했다.


김 상병의 제보로 윤 일병 사건은 단순 질식사가 아닌 폭행 사망 사건으로 방향이 바뀔 수 있었다. 김 대위는 "김 상병은 본인의 신분이 드러나도 상관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김 상병은 사건의 진실을 제보하기로 결심하게 된 계기에 대해 "사람이 죽어 가는데 양심에 걸려 도저히 입을 닫고 살 수가 없었습니다"라고 밝혔다.




온라인이슈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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