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앞으로 10년간 현대기아차가 명실상부 일류 브랜드가 돼 소비자가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더욱 갈고 닦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6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미국 남동부에 있는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과 기아차 조지아 공장을 연이어 방문해 현지 생산시설을 둘러보며 이 같이 전했다. 그는 "지금까지 10년은 현대기아차가 미국에서 일류 브랜드가 되기 위한 준비과정이었다"면서 "초기품질 1위, 북미 올해의 차 수상, 10대 엔진 선정 등 성과를 냈으나 만족하지 말고 일류 브랜드가 되기 위해 모든 정성을 다해야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에서 최근 생산하기 시작한 신형 쏘나타 생산현황을 집중 점검했다. 그는 "이 공장은 과거 NF쏘나타 생산이 그 시작이며 미국에서 현대차가 10년간 이 만큼 성공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건 첫 차를 만들 때부터 모든 열정과 노력을 쏟은 덕분"이라며 "2007년 미국에서 46만대를 판매하던 현대차가 지난해 72만대로 늘린 건 이 공장 없이는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정몽구 회장은 "미국 공장에서 만든 차가 잘 팔렸기에 국내 공장에서 생산해 미국에 수출하는 차도 잘 팔리는 것"이라며 "여러분의 노력이 국내 산업성장을 이끈다는 사명감을 갖고 업무에 임하라"고 강조했다.
현지에 완성차공장을 갖춰 시장에 내놓은 효과는 뚜렷하다. 'Made in USA'를 통해 현지 소비자 사이에서 브랜드 신뢰도가 올라갔고 현지 고용창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기여를 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현지 공장이 활성화되면서 국내 공장의 수출이 늘어나는 동시에 부품협력사의 대미 수출도 같이 늘었다.
회사에 따르면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판매가 50% 이상 증가하는 동안 딜러수는 5% 가량 늘었다. 딜러당 판매대수는 2009년까지만 해도 550대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874대로 늘었다. 차량판매와 대고객서비스 일선에 있는 딜러사의 내실이 강화되면서 현대차 역시 지속성장하는 밑거름을 갖추게 된 것이다. 10여년 전과 달리 대형차 판매비중이 늘어난 점도 성과다.
7일 찾은 기아차 조지아 공장에서는 하반기 양산할 쏘렌토 후속모델 준비현황을 점검하고 향후 양산품질 확보에 만전을 기할 것을 주문했다. 정 회장은 "쏘렌토는 조지아 공장의 초기 5년을 이끌어온 모델"이라며 "후속 신차도 성공적으로 미국에 안착시켜 새로운 5년을 이끄는 성공비전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현대기아차 미국공장은 각각 2005년, 2009년 생산을 시작한 이래 10년 만인 올해 400만대를 돌파했다. 지난달 기준 누적생산대수는 403만대(현대차 264만대, 기아차 139만대)를 돌파했다.
한편 정 회장은 앨라바마 공장 방문 후 로버트 벤틀리 주지사를, 조지아 공장을 다녀간 후에는 네이선 딜 조지아 주지사를 만나 상호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회사가 전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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