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준비委 첫 회의 주재 "통일 향한 낯선 여정에 '내비게이션' 돼 달라"
[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7일 "통일은 한반도의 비정상을 극복하는 궁극의 길이며, 한반도의 아픔을 치유하는 근원적 처방"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통일준비위원회(이하 통준위) 1차 회의를 주재하며 "우리가 추구하는 통일은 단순히 남과 북의 물리적인 통합을 넘어서 새로운 한반도의 미래를 설계하고 한민족의 대도약을 이끄는 성장동력이 돼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부의 '통일대박론'을 구체화할 통준위의 역할에 대해 박 대통령은 ▲구체적인 통일 청사진 마련 ▲국민이 공감하는 통일방향 모색 ▲범국민적 공론의 장 마련 등을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통일정책은 어떤 정책보다도 국민적 공감대가 필요하고 중요하다"며 "다양한 목소리를 수렴하고 이것을 바탕으로 건설적인 정책 아이디어를 제공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요즘은 초행길이라도 내비게이션만 있으면 쉽고 빠르게 찾아갈 수 있다. 통일을 향한 낯선 여정에 그런 스마트하고 정확한 내비게이션이 돼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반도 통일의 이점을 주변국에 제대로 알리는 작업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주변국들도 막연하게 불안감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올바른 통일은 모두에게 큰 축복이 될 것이란 분명한 비전을 제시하는 게 우리의 할 일"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 기업들과 각 나라에 얼마나 많은 새로운 투자 기회와 성장동력을 줄 수 있는지 얼마나 많은 일자리가 생길 수 있는지 청사진을 만들어 제시할 수 있다면 통일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은 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회의에서 통준위는 북한에 대한 사회경제적 정보를 통합 관리하는 '북한개발 통합정보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내용 등이 담긴 '위원회 운영 기본방향'을 보고했다. 또 정부 측에서는 민관 협업체계를 구성하고 정부 차원의 통준위 지원방안 등도 마련해 박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이어 통준위 위원들과 박 대통령은 '통일 미래의 청사진', '평화통일의 과제', '통일준
비 방향' 등을 주제로 80여분 간 토론을 진행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번 회의를 통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통일논의가 활성화됨으로써 통일추진의 동력을 창출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통준위는 대통령을 위원장으로 하며 민간과 정부에서 각 1명씩 부위원장을 둔다. 민간에서는 정종욱 전 주중대사, 정부 쪽에서는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각각 부위원장으로 선임돼 활동하고 있다. 그외 민간위원 30명, 여야 정책위의장 2명, 정부위원 11명, 국책연구기관장 6명 등 총 50명으로 구성된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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