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지난달 자동차 내수 판매가 소비심리 악화와 수입차 강세에도 증가세를 기록했다. 수출 시장에서도 한-EU FTA 추가 관세 인하 등에 힘입어 신장했다.
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7월 자동차 내수판매는 14만6226대로 전년 동월 대비 4.0% 증가했다. 여름 휴가철 특수와 카니발 후속모델과 그랜저 디젤, SM5 디젤 등 신차 출시가 겹치면서 완성차 5개사 모두 내수판매가 늘었다.
현대차는 LF쏘나타와 신형 제네시스 신차효과가 이어지면서 모두 5만9640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대비 0.6% 증가했으며, 기아차는 카니발 출시와 K3, K5 주력모델 판매호조로 1.9% 신장했다.
1만3307대를 판매한 한국GM은 지난해와 유사한 실적을 기록했다. 쌍용과 르노삼성은 각각 6027대, 6040대를 판매, 전년 동월대비 4.5%, 18.7% 증가했다.
수입차 내수 판매는 지난해보다 21.1% 늘어난 1만8112대를 기록, 월간 최대 판매량을 경신했다. BMW(3353대), 메르세데스벤츠(3349대), 폴크스바겐(3157대), 아우디(2860대) 순이었다.
지난달 자동차 수출은 모두 26만6741대로 지난해보다 16.0% 신장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주말 특근 미실시로 공급이 감소한데 따른 기저효과로 인해 1.9% 소폭 증가했지만, 기아는 프라이드와 K3, K5, 쏘렌토R 등 주력차종 인기로 33.1%나 증가했다.
한국지엠은 스파크, 마티즈 등 경승용차와 트랙스 등 SUV 호조로 12.5%, 르노삼성는 QM5 수출호조로 26.7% 증가세를 기록했다. 쌍용차는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에 따른 러시아 시장 침체로 수출이 13.2% 감소했다.
7월 전체 자동차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22.4% 늘어난 40만9283대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16만5473대를 생산해 지난해 동월 대비 8.3% 증가했으며, 기아차는 카니발 출시로 지난해보다 36.1%나 신장했다. 5만1400대를 생산한 한국GM은 지난해 부분파업으로 인한 기저효과로 47.5% 증가했으며, 쌍용은 지난해보다 1.7% 줄어든 1만1406대를 생산하는데 그쳤다. 르노삼성은 1만1274대를 생산, 8.9% 증가했다.
특히 최근 자동차 시장에서 경유 차량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2008년 17.3%에 불과했던 경유차 판매량은 상반기 33.2%까지 증가했다. 반면 휘발유 차량은 66.4%에서 51.8%로 하락세다.
경유차는 휘발유차와 비교해 유류비 부담이 적고, 고연비 경제성이 뛰어나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수입 경유차 판매확대로 국내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도 수요 증가의 원인이다. RV차량으로만 출시되던 경유 차량이 세단 등 다양한 차종으로 등장,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어져 점유율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종=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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