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7·30 재보궐 선거에서 참패한 새정치민주연합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최소 5개월 이상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한길-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사퇴로 공석이 된 당 대표직 선출을 위해 '조기 전당대회'보다는 '정기 전당대회'를 조금 앞당겨 내년 초쯤 치르자는 의견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당 대표 직무대행을 맡은 박영선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해 2일 오전 국회에서 비대위 구성과 관련해 초·재선 의원들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앞서 전날에는 상임고문단, 3선 이상의 중진 의원들과 각각 만나 의견을 수렴한 바 있다.
전날 논의에서는 당초 내년 3월로 예정됐던 정기 전당대회를 조금 앞당겨 연초에 치르는 것으로 논의가 모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박범계 원내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을 통해 "정기 전당대회로 하되, 그 시기는 정기 국회를 감안해 내년 1월 말에서 3월 중에 치르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며 상임고문단과의 회의 결과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중진 의원들과의 간담회에 대해서도 "정기 전당대회와 관련해 상임고문단에서 의견을 모은 방안에 대해 공감의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초·재선 의원을 비롯해 비례대표, 시·도당 위원장들의 의견 수렴 절차가 아직 남아있긴 하지만, 이대로라면 새정치연합은 전당대회 전까지 최소 5개월 이상 비대위 체제로 당을 운영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비대위원장과 관련해서는 박 원내대표가 직접 맡는 방안과 당 내 중진급 의원이 맡거나 당 외 인사를 영입하는 방안 등이 논의되고 있다.
전날 회의에 참석한 한 상임고문은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상임고문들은) 전반적으로 비대위원장은 박 원내대표가 맡고, 비대위원은 최대한 외부 인사를 많이 기용하라는 의견을 내놨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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