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뉴 하이트' 효과로 시장 반등
출시 후 마트 점유율 4%↑...수도권 취급률 두 배 성장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하이트는 20년간 300억병 이상 팔린 한국의 대표 맥주입니다. 새롭게 리뉴얼된 '뉴 하이트(New hite)'로 맥주원조의 명성을 되찾을 것입니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사장은 지난달 31일 참이슬 팝업스토어인 홍대 '이슬포차'에서 기자와 만나 이 같은 의지를 피력했다.
김 사장은 "글로벌화된 국내 맥주시장에서 본격 경쟁에 나서기 위해 최고 품질의 맥주로 승부하고자 대표 브랜드인 하이트를 이름만 빼고 모두 업그레이드했다"며 "뉴 하이트로 해외시장 진출도 본격화하는 등 맥주시장에서의 자존심을 회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뉴 하이트는 지난 4월 차별화를 꾀한 후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6월말 수도권 주요 상권에서의 뉴 하이트 취급률은 77%로 3월의 27%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뉴 하이트의 상승세는 대형마트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A마트의 뉴 하이트의 점유율은 4월 16.4%였으나 6월에는 20.0%로 매월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뉴 하이트의 성장에 힘입어 A마트 내 하이트진로의 맥주점유율(뉴 하이트, 맥스, d 포함)도 4월 31.5%에서 6월 36.3%로 증가했다.
B마트에서도 뉴 하이트의 점유율은 4월 22.9%에서 6월 23.7%로 늘었으며 하이트진로의 전체 맥주점유율도 34.2%에서 39.1%로 급증했다. 이처럼 업소시장과 대형마트에서 동시에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하이트진로는 하반기에도 뉴 하이트의 상승세를 기대하고 있다.
김 사장은 "더욱 향상된 뉴 하이트의 품질경쟁력을 소비자들이 인정하기 시작한 신호로 본다"며 "이 기세를 몰아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고 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소주 시장점유율 확대와 관련해 김 사장은 "현재 하이트진로의 소주 시장점유율은 48%로 올해는 50%를 달성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소주를 세계 각국에 소개하고 경쟁력있는 시장을 만드는 것이 하이트진로의 사명"이라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이어 "최근 퀸즈에일의 가격 조정을 묻는 질문을 종종 받고 있는데, 품질좋은 에일맥주를 만들기 위해 그 만큼의 좋은 원료와 투자가 있었다"며 "가격도 그에 따라 책정했고, 우리 맥주의 맛과 품질에 대해 충분히 자신있다"고 못박았다.
아울러 "올해 상반기는 세월호 영향 및 월드컵 성과 부진, 경기침체 지속 등으로 인해 전반적인 주류시장이 좋지는 않으나 뉴 하이트 출시에 따른 판매 확대 및 소주사업의 견고한 시장지배 등으로 향후 실적이 개선되고 있어 하반기에는 긍정적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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