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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선D-1]막바지 유세 돌입한 동작을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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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선D-1]막바지 유세 돌입한 동작을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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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7·30 재보궐 선거가 불과 하루 앞으로 다가온 29일 여야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서울 동작을(乙)의 분위기는 차분했던 일주일 전과는 딴판이었다.


네거티브 운동을 자제하면서 조용한 호소전을 펼쳤던 나경원 새누리당 후보는 선거가 막바지에 이르자 "다수당을 찍어야 돈(예산)을 가져올 수 있다"면서 '기호 1번'을 강조했다. 야권단일화 이후 나 후보를 매섭게 추격 중인 노회찬 정의당 후보는 "박근혜정부와 새누리당을 추풍낙엽처럼 날려버리겠다"면서 '정권 심판론'과 '정권 교체'를 내세웠다. 다수당과 소수당 후보의 싸움, 여당과 야당의 자존심이 걸린 한판 승부에서 누가 승기를 들 것인지, 막판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곳이 바로 서울 동작을이다.

전날 오후 동작구 흑석동 중앙대학교 병원 인근 나 후보 유세 현장에는 쨍쨍한 햇볕에도 수많은 인파가 거리를 가득 메웠다. 나 후보의 적극 지지층인 50대 이상 중년 남성이 쉽게 눈에 띄었다. 이날 유세에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비롯해 이인제·김을동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가 함께했다.


나 후보는 스스로를 '흑석동의 외손녀'라고 했다. 그는 "고향으로 돌아왔다"며 "흑석동에 뿌리를 내리게 해달라"고 연고를 강조했다. 그는 이어 "동작구를 강남 4구에 포함시켜 '원조 강남'의 자존심을 지키겠다"면서 "흑석동에 복지·체육시설 등을 제대로 만들어 보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이런 것을 하려면 돈이 많이 드는데, 아무나 가져올 수 없다"며 "다수당 후보는 나 하나뿐이다. 더 많은 예산으로 동작을 강남 4구로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 후보의 말을 듣던 60대 여성은 "(국회의원 후보가) 자주 왔다 갔다 해서 주민들도 갈팡질팡한다"면서도 "집권여당이 들어와 자리를 잡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근에서 야채 노점상을 운영하는 60대 남성은 "나경원은 인물 좋고, 학벌 좋고, 부정 없는 3박자를 갖췄다"며 "예산도 많이 타올 것 같다"며 나 후보를 지지했다.


막판 '뒤집기'를 노리는 노 후보는 어깨에 '야권 단일 후보'라고 적힌 노란색 어깨띠를 두르고 남성시장을 누비며 상인들에게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지난 대권 후보였던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함께 유세 현장을 돌면서 "노 후보는 박근혜정권과 새누리당에 반대하는 모든 야권 지지자의 후보"라면서 새정치연합 지지자의 표심을 자극했다. 특히 문 의원은 지나가는 시민에게 다가가 "노회찬에게 투표할 겁니까?"라고 묻고는 대답을 들을 때까지 팔을 놓아주지 않기도 했다.


야권 단일화 이후 노 후보의 유세 현장에 동참하고 있는 기동민 전 새정치연합 후보도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정권 심판도 있겠지만 (정몽준 전 새누리당 의원의) 지난 6년에 대한 심판과 평가도 있다"며 노 후보에 힘을 실어줬다.


노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힌 한 20대 여성은 "박원순 서울시장을 좋아해서 기 후보를 지지했었는데 다행히 단일화가 됐다"면서 "원래는 누굴 찍어야 하나 갈등했었다"고 전했다. 옆에 있던 일행도 "기동민이 큰 결단을 했고, 스스로 결정했다는 게 감동적"이라고 했다. 유세 차량 앞에서 노 후보를 지켜보던 40대 남성은 "이번 단일화는 참 보기가 좋았다"며 "남자끼리 의리도 있고, 새로운 것을 할 수 있겠다는 기대감도 있다"고 전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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