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조사결과, 1분기 7.7%보다 낮은 7.3%…중구 높고 강남 낮아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전세금을 월세로 전환하는 비율이 낮아지고 있다. 올 1분기 전월세전환율이 7.7%에서 2분기 7.3%로 조정됐다. 월세 공급물량이 늘어나고 있는 데다 저금리 기조가 계속됨에 따라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따라 보증금 1000만원 대신 주고받는 월세는 평균 6만4000원에서 6만800원으로 3200원 정도 줄어들었다.
29일 서울시가 발표한 ‘2014년 2분기 전월세전환율’을 살펴보면 지난 4~6월 서울시내 반전세 주택의 평균 전월세전환율은 연 7.3%로 지난 1분기(7.7%)대비 소폭 하락했다. 전월세전환율은 전세를 반전세로 전환할 때 적용되는 기준이다. 전세금에서 반전세 보증금을 뺀 액수를 월세로 나눠 산출한다. 보증금 1000만원을 월세 10만원으로 전환하면 전월세전환율은 12%가 된다.
자치구별로는 중구가 8.6%로 가장 높고 강남구가 6.5%로 가장 낮았다. 5개 권역별로는 도심권(종로·중구·용산)이 8.1%, 동남권(서초·강남·송파·강동)이 6.7%를 나타냈다. 주택유형으로 살펴보면 도심권(종로·중구·용산) 단독·다가구가 8.5%로 가장 높고 동남권(서초·강남·송파·강동) 아파트가 6.2%로 가장 낮았다. 또 모든 권역에서 ‘단독·다가구 > 다세대·연립 > 아파트’ 순으로 전월세전환율이 높았다.
자치구별 주택유형으로 살펴보면 용산구의 단독·다가구가 9.3%로 가장 높은 반면 양천구 아파트(6.2%) 전환율 수준은 가장 낮았다. 금액대로는 용산 1억 이하 다가구는 10%, 양천 2억~3억원대 아파트는 5.8%로 보증금액이 작을수록 전환율이 높았다.
전세보증금별로는 보증금 1억 이하의 평균 전환율은 8.3%로 1억을 초과하는 경우보다 약 2%p 가량 높았다. 더 적은 전세보증금을 주고 사는 세입자일수록 월세로 전환할 때 상대적으로 높은 금액으로 전환하고 있는 셈이다.
한편 서울시가 전월세전환율 공개 1년을 맞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서울시 전세 세입자 2만여가구가 반전세로 전환했다. 치솟는 전셋값과 집주인의 월세 선호 현상이 빚어낸 결과다. 전세에서 반전세로의 전환 건수는 총 1만9977건으로 권역별로는 ▲도심권 1281건 ▲동남권 4931건 ▲동북권 5286건 ▲서남권 5581건 ▲서북권 2898건이다.
진희선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전월세전환율 공개는 시장의 수준을 몰라 자칫 과도하게 부담할 수 있는 월세 계약을 사전에 방지하고 향후 재계약시에도 적정수준을 참고 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며 “특히 단독 다가구 월세 전환 수준은 서민에게 도움을 주게 되므로 더욱 세분화된 지표를 지속적으로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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