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이스라엘이 유엔(UN) 등 국제사회의 정전 요청을 받아들여 27일(현지시간) 자정까지 가자지구 공습을 멈추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를 거부하고 이스라엘을 향한 반격을 지속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하마스에 이스라엘 공격용 미사일·통신장비를 제공하기로 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스라엘, 27일 자정까지 정전 연장…하마스는 거부=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당초 26일 오전 8시부터 12시간 동안 가자지구 공습을 멈출 계획이었지만, 인도적 차원의 정전을 27일 자정까지로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다만 정전 중에도 가자지구의 땅굴 제거 작업을 이어갈 것이며, 하마스의 정전 위반 행위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하마스는 추가 24시간 정전 연장안을 거부했다. 이에따라 12시간 정전 효력이 사라진 26일 저녁 가자지구에서 쏘아올린 3발의 로켓과 3발의 박격포가 이스라엘에 떨어지는 등 하마스의 이스라엘 반격이 재개됐다. 이스라엘군도 가자지구 공격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혀 교전은 재개될 예정이다.
19일간 지속된 이스라엘-하마스 교전으로 현재까지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 사망자 수는 1047명으로 집계됐다.
◆"하마스, 북한과 비밀리에 무기 거래"=이스라엘과 충돌 중인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북한과 비밀리에 새로운 무기 거래를 시도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서방국 안보 관계자들에 따르면 하마스와 북한이 추진하고 있는 새로운 무기 거래는 수십만 달러에 이르는 규모이며, 주로 미사일·통신장비 등을 대상으로 한다. 레바논 소재 무역회사가 중개 역할을 하고 있다.
또 하마스측이 이미 계약금 명목으로 북한에 대금 일부를 지급했으며 이에 따라 북한이 배를 통해 무기를 가자지구로 옮길 예정이다.
관련 소식을 전한 한 안보 관계자는 "최근 수 주 동안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 하면서 미사일 재고가 상당히 소진됐고, 하마스를 이를 보충할 방법을 모색해 왔다"면서 "북한이 이슬람 무장단체들과 긴밀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하마스에게 북한은 명백한 무기 공급처 중 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하마스와 북한 간의 무기 거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9년 35t의 무기를 실은 비행기가 방콕 공항에 비상 착륙했고, 이후 조사 결과 이 무기들은 이란으로 향하는 중이였음이 드러났다. 이란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하마스에 무기를 팔려다가 덜미가 잡혔다.
북한이 세계에서 가장 정교한 땅굴 설치 기술을 가진 국가 중 한 곳이기 때문에 북한이 하마스에 무기 뿐 아니라 땅굴 설치 기술도 전파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스라엘군도 가자지구 내 땅굴이 북한 전문가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설치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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