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고로 3기 완성과 현대하이스코의 냉연 부문을 합병한 현대제철이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이 8.6%를 기록해 포스코보다 앞섰다.
현대제철은 25일 여의도 한국거래소 국제회의장에서 2분기 경영실적 설명회에서 개별기준으로 매출액 4조1745억원, 영업이익 3589억원, 당기순이익 352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달성한 매출 4조1745억원은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다. 매출은 지난 해 같은 기간 3조2997원에 비해 26.5% 늘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97.7%, 289.3% 증가했다.
매출호조와 함께 수익성 역시 개선됐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2분기 5.5%에서 8.6%로 3.1%포인트 늘었다.
제품별로 살펴보면 판재류 319만5000t, 봉형강류 189만2000t 등 총 508만7000t을 판매했다. 특히 봉형강류 판매량은 성수기의 영향으로 전년동기대비 18.6% 급증했다.
현대제철은 “전반적인 철강시황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냉연부문 합병시너지 창출, 고부가강 생산 및 판매 증대, 적극적인 원가절감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은 경영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고정비를 절감하고 설비 및 에너지의 효율을 최적화해 상반기 2454억원의 원가절감을 달성했다. 냉연부문 합병에 따른 생산 및 품질의 통합관리로 685억원의 합병시너지 효과를 이뤄냈다. 이와 관련 강학서 사장은 "냉연 작업에서 t당 1만5000원을 절감했고, 열연 공정에서도 t당 1만5000~2만원 원가 절감을 이뤄냈다"면서 "올해 6000억원 이상의 원가 절감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수기인 3분기 실적의 전망에 대해서는 2분기보다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학서 사장은 "비수기인 3분기 실적은 제철쪽은 수익률이 큰 틀에서 변화가 없다"면서 "다만 전기로는 전력에 대한 비용 부담이 있어서 7~9월에 내부 보수 일정이 잡혀있다. 이에 따른 생산량 감소에 따른 고정비 때문에 2분기보다 (3분기) 실적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 사장은 "내부 원가 절감 노력을 통해 올해 매출 목표인 16조 3000억원을 달성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3분기 자동차 강판 가격 협상이 늦어도 내달 말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고부가강 제품을 전분기 대비 29만t 늘어난 213만t을 판매했다. 특히 지난해 완공된 당진 일관제철소 등 대규모 투자에 따른 차입금을 감축해 지난해 120.1% 수준이던 부채비율을 113.9%로 6.2% 포인트 낮추는 등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경영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이런 성과에 힘입어 현대제철은 차질 없이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2016년 2월 양산을 목표로 한 특수강공장은 현재 공정률 9.6%를 기록하고 있다”며 “이와 함께 자동차강판 공급 증대를 위해 당진 2냉연공장에 1295억원을 투자해 8월 토목공사를 시작으로 연산 50만t의 아연 및 알루미늄 도금강판을 생산할 수 있는 제2CGL 설비를 신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현재 매물로 내놓은 컬러강판설비(CCL)에 대해 해외 매각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뒀다.
현대제철은 올해 하반기에 안전 관리에 온힘을 쏟겠다는 방침이다. "하반기에 외주 ㆍ하청업체를 대상으로 안전 진단 평가 시스템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오 부사장은 "세계적인 업체 듀퐁에서 안전관리시스템을 도입했다"면서 "안전 사고가 주로 외주 하청 업체에 발생하는 점에 착안, 이들 업체를 대상으로 하는 '안전 평가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오 부사장은 "지금 당진제철소에서 직영 6000명과 협력직원 6000명 등을 포함해 총 1만54000명이 일하고 있다"면서 "모두가 일심동체로 시스템, 인프라, 마인드 측면에서 안전 관리에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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