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재계가 모르고 있는 최경환의 新 '분수효과'

시계아이콘01분 52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MB때 법인세에 비과세 감면 규제완화까지 해준 건 낙수효과 기대 때문
대기업 과실이 가계로 이전되는 낙수효과 기대했는데 결과적으로 미흡 판단
'기업소득환류세제', 낙수효과 보완 분수효과(가계가 성장주도) 적용 제도
최 부총리 "법인세 인하해준만큼 풀어야"…대기업 순익 중 연간 4조원 안팎 추산


재계가 모르고 있는 최경환의 新 '분수효과' 최경환 경제부총리
AD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얼굴)이 새경제팀 경제정책방향에서 기업이익에 대한 과세방침을 밝힌 것은 정부의 성장정책과 대기업관이 일부 달라졌다는 점을 시사한다. 최 부총리는 25일 차관급 인사에서 기재부 출신인사들을 승진시키거나 다른 부처로 대거 이동시키는 등 막강한 인사파워를 통해 새 경제팀의 진용을 갖췄다.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 1기 경제팀의 성장정책은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낙수효과를 바탕으로 짜여졌었다. 법인세를 미리 깎아주고 설비투자와 연구개발에 투자하면 나중에 세금을 다시 돌려주는 감세정책이 대표적이다. 감세를 통해 기업이 성장하면 이 과실이 중소기업과 가계로 확산돼 소비와 투자가 늘고 이는 세수확대로 이어진다는 '낙수효과'다. 최 부총리는 이명박 정부 2기 내각에서 지식경제부 장관(현 산업통상자원부)을 지내고 박근혜 정부 1기 내각 당시 여당 원내대표를 지내면서 낙수효과가 정부의 노력과 기대에 못 미친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는 낙수효과가 여전히 유효하지만 이를 보완해야 한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경제정책방향을 내놓았다. 기업이익의 일부를 배당과 투자, 임금상승에 사용할 때 세금을 깎아주고 그렇지 않을 때 이익에 세금을 부과하도록 한 것이다. 낙수효과에 대비되는 개념인 최경환식 '분수(噴水)효과'다. 최경환식이라는 단서를 붙인 것은 기존 분수효과와 다르기 때문이다.

분수효과는 이명박 정부의 감세와 규제완화에 반대해온 야당이 먼저 꺼내든 개념이다. 감세를 증세로, 규제완화를 규제강화로 바꾸고 지금까지 쌓고 앞으로 쌓을 이익(기존 및 신규 사내유보금)에 과세해야 한다고 요구해왔다.


최 부총리는 낙수효과와 분수효과의 장단점을 적절히 섞었다. 증세(법인세 소득세 개편ㆍ사실상 인상을 의미)는 없고 규제완화는 계속하겠다고 했다. 516조원에 이르는 천문학적인 사내유보금도 과세하지 않고 인정해주겠다고 했다. 또 내년부터 발생하는 이익의 일정액도 유보금을 쌓을 수 있도록 했다.


대신 정부가 설정하는 나머지 이익분에 대해서는 배당이든 투자든 직원들 월급을 올려주든 "쌓아 놓지 말고 풀되 그렇지 않으면 세금을 부과하겠다"는 것이다. 정부가 여기서 세금을 걷을 생각도 없다고 했다. 기업소득을 가계소득으로 빠르게 이동시키는 낙수효과를 촉진하되 이전된 가계소득이 다시 소비와 투자로 이어지는 분수효과가 발생하는 과정에서 정부의 세수도 자연히 늘어난다는 구상이다. '기업소득환류세제'에 이런 의미가 담겼다.


최 부총리가 기대하는 환류의 규모는 어느 정도일까. 최 부총리는 "이명박 정부 때 법인세를 25%에서 22%로 내려줬다"면서 "어떻게 하든지 법인세가 인하된 부분 만큼, 적어도 그 부분 만큼은 기업이 투자나 배당이나 임금을 통해서 가계나 경제에 환류가 됐을 때 비로소 법인세 인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관마다 분석이 다르지만 이명박 정부 부자감세로 2008~12년 82조2000억원의 세수가 줄었고 이 중 법인세는 30조원으로 추산된다. 기업소득환류세제에서 중소기업은 제외된다.


홍종학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분석에 따르면 매출액 5000억원을 초과하는 대기업의 법인세 감면액 혜택은 2008년 3조3393억원(전체의 49.8%), 2009년 3조4625억원(48.4%), 2010년 3조6902억원(49.8%), 2011년 5조3224억원(57%)이었다. 2008~11년간 15조8144억원이다. 대략 연간 4조원이다. 중견기업 이상 상장사들이 한 해 4조원 정도를 배당이나 투자, 임금인상으로 사용한다고 가정하면 결코 적지 않다. 반대로 30대 그룹의 연간 투자계획(155조원ㆍ2013년 기준)의 0.25%를 차지한다.


최 부총리는 26일 강원도 평창에서 열리고 있는 전국경제인연합회 하계포럼의 마지막 날 연사로 참석해 '10년 후 대한민국을 설계한다'를 주제로 정부의 경제혁신 방안에 대해 강연할 예정이다. 최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내수 부진을 타개해 민생 경제를 회복시키고, 경제 혁신을 반드시 성공시켜 우리 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이뤄내겠다는 새 경제팀의 의지를 밝힌다. 기업소득환류세제에 대해서는 재계의 협조를 구할 예정이다. 재계가 이날 최 부총리의 메시지에 언제 어떤 식으로 답변을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세종=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