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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전 오늘, 여수 앞바다에서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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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호]

19년 전 오늘, 여수 앞바다에서 무슨 일이? <19년 전 8만여톤의 원유를 실은 씨프린스호가 태풍 페이로부터 피항하던 중 소리도 인근 해역에서 좌초돼 엄청난 해양 오염 사고를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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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전 오늘. 전남 여수 앞바다에서는 향후 그 후유증을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국내 최대의 유류 해양오염 사고가 발생한 날이다.

1995년 7월 23일 오후 2시. 여수시 남면 소리도 동쪽 바다 8㎞ 지점에서 GS칼텍스(당시 호유해운) 소속 씨프린스호가 태풍 페이를 피해 피항하던 중 작도와 충돌했다.


당시 씨프린스호는 원유(벙커씨유) 잔량 8만3000톤을 적재한 채 높은 파도에 떠밀렸다. 씨프린스호는 작도에 충돌할 때 기관실이 파손됐고 이때 흘러나온 연료유가 폭발하면서 엔진·선체 등이 크게 손상됐다. 이후 강한 풍랑에 떠밀려 작도에서 5마일 정도 서쪽에 위치한 소리도 부근 해역에서 좌초됐다.

나중에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씨프린스호의 침몰로 5035톤의 원유가 바다에 유출돼 3826㏊의 양식장이 피해를 입었다. 특히 해안가와 바다 밑바닥에 기름이 가득 차면서 조개류는 물론 전복 등 바다 생태계가 완전히 파괴됐다. 바지락 생산량은 사고 전인 1994년에 비해 70%, 전복 56%가 감소했다. 지하까지 기름이 스며들어 양식장뿐 아니라 바다 밑바닥 저서생물의 종류도 199종에서 151종으로 줄어든 것으로 보고 됐다.


해상 오염은 상상을 초월했다. 남해, 거제, 부산, 울산, 포항 앞바다까지 127마일이 피해 범위였다. 해안으로는 전남 여수시, 경남 남해·거제, 부산 해운대·태종대, 울산광역시 울주군, 경남 기장군과 경주시 해안까지 총 73.2㎞에 걸쳐 바다가 오염됐다.


어민 재산피해는 443억5600만원에 달했고 씨프린스호 선원 1명이 실종됐다.


방제작업도 대규모로 이뤄졌다. 해상의 경우 사고 발생일인 7월23일부터 8월11일까지 총 19일간, 해안은 12월31일까지 총 5개월간 주민들이 뙤약볕 아래서 시작해 손발이 얼어터지는 겨울까지 방제작업이 이어졌다. 방제 인원만 16만여명에 달했고 선박 8295척 등 총 180여억원의 방제비용이 들었다.


특히 어민들은 735억원의 피해보상 요구를 했으나 실제 보상액은 154억원에 그쳤다. 외국의 경우 손해보상율이 70% 인상인데 반해 국내에서는 20%선에 불과했다.


이후 여수환경운동연합의 실태조사 결과, 대규모 복원 작업에도 불구하고 사고 발생 10여년이 지나서도 침몰 해역 밑바닥에선 기름띠가 발견된 것이 확인됐다.


이와 함께 기름 제거 유화제로 인한 인체 건강상의 문제가 제기됐고 기름 유출 사고의 장기적인 건강 영향에 대한 정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었다.


해양 오염 사고 때 지역을 초월해 인근 시·군이 공동으로 대처할 기구의 필요성이 제기됐고 신속한 오염 확산 방지대책이 절실하다는 인식을 갖게 됐다. 그 결과, 환경오염방제조합 등 관계기관들의 해양 오염에 대한 다양한 기구들이 만들어지는 계기가 됐다.


그러나 지난 1월 발생한 GS칼텍스 원유부두와 우이산호의 충돌로 발생한 원유 유출 사고 당시 대처방식은 여전히 미흡했고, 사고 원인 기업은 피해 규모를 은폐하기에 바빠 방제시스템이 별 효과가 없다는 지적이 일었다.


강흥순 여수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씨프린스호 사고 이후 기관 운영면에서는 많이 발전했지만 여전히 효과적이 못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면서 “(사고의 책임이 있는) 기업체가 많은 것을 숨기려고 하는 것도 여전히 닮을 꼴”이라고 지적했다.




김종호 기자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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