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3일까지 사장단도 하계 휴가 돌입…회장 건강, 실적 둔화로 휴가 못갈 듯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삼성 수요 사장단 회의가 향후 2주간 휴가에 들어간다. 하지만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건강 문제, 2분기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 악화 등 뒤숭숭한 분위기로 휴가를 떠나는 사장들은 거의 없을 전망이다.
삼성 관계자는 23일 "삼성 사장단의 하계 휴가로 향후 2주간 수요 사장단 회의도 중단할 것"이라며 "다음달 13일 수요 사장단 회의를 재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삼성 수요 사장단 회의는 오는 30일과 다음달 6일 등 두 차례는 열리지 않는다.
하계 휴가 기간이 시작됐지만 삼성 주요 계열사 사장들은 대부분 휴가를 반납하고 일에 몰두하거나 휴가를 가더라도 며칠 짬을 내 국내에서 조용히 머무를 예정이다.
한 삼성전자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여름휴가 계획을 아직 잡지 못했다"며 "휴가를 갈 수 있을지도 상황을 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삼성그룹 전반의 뒤숭숭한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 이 회장이 지난 5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두 달 넘게 입원중이고, 삼성그룹 전체 영업이익의 70%를 차지하며 계열사 실적에 줄줄이 영향을 주는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8분기만에 7조원대로 떨어지면서 그룹의 위기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2분기 잠정실적 발표에서 영업이익이 7조2000억원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24% 하락한 수준이다.
한편 이날 삼성 사장단은 '경제성장과 분배의 상호관계'를 주제로 한 이근 서울대 경제학 교수의 강의를 들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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