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클래식서 6언더파 쳐 1타 차 역전우승, 유소연은 2위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뉴질랜드교포 리디아 고가 불과 3개월 만에 우승컵을 추가했다.
21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실베니아 하일랜드메도우골프장(파71ㆍ6512야드)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마라톤클래식(총상금 14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6언더파를 몰아쳐 1타 차 역전우승(15언더파 269타)을 일궈냈다. 스윙잉스커츠클래식에 이어 시즌 2승째, 아마추어 2승을 포함해 LPGA투어 통산 4승째다. 우승상금이 21만 달러(약 2억1600만원)다.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쓸어 담은 퍼펙트 플레이다. 유소연(25)이 17번홀(파5)에서 장거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리디아 고와 공동선두를 만들면서 거센 추격전이 펼쳐지기도 했다. 결국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승부가 갈렸다. 리디아 고는 세 번째 샷을 핀 1m 지점에 붙여 가볍게 1타를 더 줄인 반면 유소연은 2m 버디 퍼트가 빗나가면서 연장전 기회를 날렸다.
리디아 고가 바로 아마추어 때부터 명성을 떨친 기록 제조기다. 2012년 캐나다여자오픈에서는 역대 최연소 우승기록(15세 4개월2일)을, 지난해에는 같은 대회에서 LPGA투어 역사상 최초의 '아마추어 2연패'라는 진기록을 작성했다. 지난해 10월 프로로 전향해서는 47일 만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014시즌에 포함되는 스윙잉스커츠레이디스를 제패했다. LPGA투어에서는 지난 4월 스윙잉스커츠에서 데뷔 첫 승을 거뒀다.
이번 우승으로 통산 상금 106만 달러를 벌어 LPGA투어 사상 최연소 상금 100만 달러 돌파 기록(17세2개월)도 세웠다. 이 부문 종전 기록은 18세7개월에 상금 100만 달러를 넘어선 렉시 톰슨(미국)이었다. 리디아 고는 "근소한 차로 쫓기는 입장이라 매 홀 버디를 만들려고 노력했다"며 "(먼저 경기를 끝낸 뒤) 연장전을 각오하고 있었는데 우승하게 됐다"며 환호했다. 유소연은 2012년 이 대회 우승 이후 2년 만에 승수를 추가할 호기를 놓치고 준우승(14언더파 270타)에 만족했다.
손은정 기자 ej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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