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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 항공기 사고…EU, 러시아 제재 수위 높아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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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총리 "EU, 러시아에 대한 입장 재검토해야"
네덜란드 총리도 푸틴에 "마지막 기회" 경고
EU 외무장관 22일 회의서 러시아 제재 논의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말레이시아 항공기 추락 사고로 인해 유럽연합(EU)이 계획하고 있는 러시아 제재 수위가 한층 높아질 듯하다.

유럽연합(EU) 정상들은 지난 16일 브뤼셀 회의에서 러시아 추가 제재를 합의했고 오는 22일(현지시간)에는 러시아 제재 추가 확대를 논의할 EU 외무장관 회의가 열린다. 추가 제재를 합의한 후 17일 러시아의 개입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말레이시아 항공기 추락 사고가 터지자 러시아에 대한 제재 수위를 높여야 한다는 EU 내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우크라이나 친러시아 반군 세력이 항공기 추락 사고 현장에 대한 조사를 방해하면서 러시아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이번 사고로 10명의 국민을 잃은 영국의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캐머런 총리는 러시아가 말레시아 항공기 추락 사고에 대한 태도를 바꾸지 않을 경우 더 높은 수위의 EU의 제재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영국 BBC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캐머런은 선데이 타임스 기고에서 "러시아가 지원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반군이 (말레이시아 항공기 추락 사고에) 개입했다"고 주장하며 "EU가 원칙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캐머런은 앞서 이번 사고로 가장 많은 193명의 국민이 희생된 네덜란드의 마르크 뤼트 총리와도 통화해 이번 사고에 대한 EU의 대응에 대해 논의했다.


영국 정부는 "두 정상이 친러시아 반군 세력이 말레이시아 항공기를 격추시켰다는 증거를 감안해 EU가 러시아에 대한 입장을 재검토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데 뜻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영국 주재 러시아 대사 알렉산더 야코벤코는 역효과만 초래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에서 무력 충돌만 자극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뤼트 총리도 20일 헤이그에서 별도의 기자회견을 통해 러시아가 사고 원인 조사를 방해하고 있는 것을 강력 비난했다. 뤼트 총리는 우크라이나 반군이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조사단의 항공기 추락 사고 현장 조사를 방해하고 있다는 소식에 충격을 받았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원인 조사에 협력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푸틴에게 마지막 한 번의 기회가 남아있다고 경고했다.


뤼트 총리는 또 193명의 희생자 중 80명이라며 어린이었다며 입에 담을 수 없을 정도로 비참하다고 말했다. 그는 80명의 어린이 중 3분의 2는 12세 이하이고 3명은 유아였다고 덧붙였다.


한편 러시아에 대한 제재 확대에 반대 입장을 나타냈던 이탈리아는 아직 이렇다할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탈리아를 비롯한 남유럽 국가들과 불가리아, 헝가리 등은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탓에 러시아 추가 제재 조치에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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