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가전 시장서 이미 GE 브랜드 제쳐, 실익 없다 판단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박선미 기자] 미국 제너럴 일렉트릭(GE)이 100년 역사를 지닌 가전 사업부 매각을 추진한다. 프리미엄 가전을 표방하고 있지만 이익이 좀처럼 나지 않고 전체 사업 중 차지하는 비중이 2% 수준으로 낮아지자 매각에 나선 것이다.
미국 현지에선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가전업체들이 인수자로 나설 수도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지만 두 회사 모두 GE 가전 부문 인수에 관심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GE 경영진들은 최근 가전 사업부를 인수할 인수자 물색에 나섰다. 가전 부분은 GE에 유일하게 남은 일반소비자 대상 사업 분야다.
GE는 2008년 냉장고, 에어컨, 식기세척기 등을 만드는 가전 사업부를 매각하려했지만 철회한 바 있다.
GE의 가전 사업부는 현재 미국 시장에서 월풀과 일렉트로룩스에 이어 시장 점유율 3위를 차지하고 있다. 흑자 경영도 유지 중이다. 그러나 마진율이 낮고 인건비 상승 부담이 크며 회사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 수준으로 낮은 편이다.
가전 사업부 매각은 GE가 항공기 엔진 등 핵심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전자업계는 GE의 가전 사업부 매각 가격을 15억~25억 달러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하이얼, GE의 멕시코 협력사인 마베(Mabe) 등을 유력한 인수자로 점치고 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기업들 역시 잠재적 인수 후보자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을 내 놓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별 관심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미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가 미국의 GE, 월풀 등에서 유럽 업체인 밀레, 지멘스 등으로 옮겨 간 것은 물론 백색가전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위상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세계 양문형 냉장고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인 '쉐프 콜렉션'을 내 놓으며 빌트인 시장에도 진출했다. LG전자는 세계 세탁기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북미, 중남미 시장에 대규모 생산기지도 갖고 있어 GE 인수시 생산설비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실익도 없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중국 가전업체라면 GE 가전사업부에 관심을 가져볼만 하지만 국내 업체들은 별 관심이 없을것"이라며 "삼성, LG 등 국내 가전 브랜드의 위상도 많이 높아졌고 프리미엄 가전 시장이 미국에서 유럽으로 옮겨가며 미국 가전 브랜드의 가치 또한 많이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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