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전분기말과 비교한 2분기말 원·달러 환율이 52.9원(5.2% 절상)이나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줄고, 환율 하락세에 대한 경계감이 확산되면서 변동폭은 전분기보다 적었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 중 외환시장 동향' 분석결과 2분기말 원·달러 환율은 1011.8원으로 전분기 말 1064.7원보다 52.9원(5.2% 절상) 급락했다. 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은 1029.2원으로 전분기 1069.2원보다 40.0원(3.9% 절상) 떨어졌다.
분기 중 원·달러 환율 추이를 살펴보면, 4월 초에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금리인상과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가 완화되면서 외국인의 대규모 달러매수 포지션 청산이 이뤄졌다.
이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은 1035.0원(4.11일)까지 급락했고, 이후 단기간 대폭 하락에 따라 조정이 이뤄졌다.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시 떠오른 것도 한 가지 변수였다.
이후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던 원·달러 환율은 3월 중 경상수지 흑자가 크게 불어나고,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1022.5원(5.7일)까지 추가 하락했다.
5월 중순 이후 시장은 눈치보기 장세였다. 원·달러 환율 급락세에 대한 경계감이 확산됐고, 이라크의 지정학적 리스크도 부각됐다. 하지만 2년 넘게 이어진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 기조에 따라 추세적 원화 강세 기대가 높아지고, 유럽중앙은행(ECB)이 추가 통화완화 정책(6.5일)을 펴겠다고 알리면서 원·달러 환율 하락세는 완만하게 이어졌다. 6월 말 미국의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이 이뤄진 것도 환율 하락을 부추기는 요인이 됐다.(6.30일, 1011.8원)
다만 원·달러 환율의 일중, 전일비 평균 변동폭은 각각 3.7원, 2.5원으로 전분기(4.9원, 3.8원)보다 축소됐다. 한은은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줄어든데다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경계감이 확산되면서 변동폭이 축소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분기 중 전일비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은 평균 0.24%로 전분기보다 0.12%포인트 떨어졌다. 주요 20개국(G20)의 15개 통화중 8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G20국가 통화의 평균 변동성도 전분기 0.41%에서 0.28%로 크게 줄었다.
이 기간 은행간 시장의 외환거래 규모(외국환중개회사 경유분 기준)는 일평균 185.0억달러로 전분기(196.0억달러)보다 감소했다. 외환스와프가 102억2000만달러로 가장 많았고, 현물환이 65억5000만달러로 뒤를 이었다. 이외에 기타 파생상품은 16억4000만달러, 선물환은 9000만달러를 나타냈다.
한편 2분기 중 원·엔 환율(100엔당)은 998.8원으로 전분기 말 1034.9원보다 36.1원(3.6% 절상)하락했다. 분기 평균 원·엔 환율은 1007.8원으로 전분기 1040.0원보다 32.2원(3.2% 절상) 떨어졌다.
박연미 기자 ch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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