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北 "씨름, 유네스코 공동등재 가능"…문화교류 제안

시계아이콘01분 42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北 "씨름, 유네스코 공동등재 가능"…문화교류 제안 남북 대표단 기념촬영 사진. 아랫줄 왼쪽에서 3번째 로철수 북한 대표, 4번째 이삼열 사무총장.(사진=유네스코아태무형유산센터 제공)
AD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북한이 최근 열린 동북아 5개국 회의에서 남한에 공동전시, 합동순회공연 등 문화교류를 제안했다. 같은 민족으로서 공유하는 무형유산의 유네스코 등재 신청에 대해서도 한국과의 공동추진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네스코아태무형유산센터는 지난 1~2일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열린 동북아 무형유산보호 협력회의에서 북한 측과 이 같은 성과를 거뒀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회의는 한국과 북한, 중국, 일본, 몽골 등 동북아시아 5개국이 최초로 개최한 무형유산보호와 관련 회의이자 남북한의 첫 공식만남이었다. 북한에서는 로철수 민족유산보호지도국 부국장을 중심으로 7명이, 남한은 8명이, 중국과 일본에선 각각 2명이 참가해 사실상 남북한이 주인공이 된 셈이다. 북한의 민족유산보호지도국은 우리나라 문화재청에 해당한다.


센터에 따르면 이번 공식 회의에서 로 부국장은 북한의 유네스코 대표목록 등재 계획을 묻는 질문에 "현재와 같은 분단 상황에서 북한은 남한과 마찬가지로 아리랑이나 김장김치 등을 단독으로 신청할 수밖에 없었다. 민족의 공동유산을 간직한 남북한이 따로 단독 등재를 하게 된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앞으로 남북대화와 협상이 이루어져 합의가 된다면 남북한이 공동등재를 못할 이유가 없다. 북한에서는 다음 등재 대상으로 씨름을 계획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그는 또 "문화유산 보호에서 고정된 물질유산보다는 살아있고 발전하는 비물질유산이 훨씬 더 중요하다"며 "민족 공동의 무형유산을 같은 민족으로서 공유하도록 나서야 한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북한에선 최근까지 '비물질민족유산 국내목록'이란 이름으로 아리랑, 김치 담그기, 막걸리 담그기, 장 담그기, 치마저고리 차림풍습, 평양냉면, 연백 농악무, 씨름 등을 자국의 무형유산으로 등재한 바 있다. 아리랑과 김치 담그기의 경우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에 등재하기 위한 신청서를 각각 지난해 3월과 올해 3월 제출했다. 북한 아리랑 등재에 대해선 오는 11월께 확정될 예정이다.


이번 공식 회의와는 별도로 남북한 대표단이 만난 자리에서는 "씨름을 남북이 공동등재 할 수 있겠냐"는 우리 대표단의 질문에 로 부국장은 "남북한 양측 대표들이 만나 합의가 된다면 못할 이유가 없다"며 "무형유산분야에서의 협력이 박근혜 대통령의 신뢰프로세스를 만들어 내는데도 도움이 되지 않겠냐"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와함께 북한 대표들은 강한 어조로 "민족의 동일성을 지키고 통일을 지향하기 위해서는, 공동의 정서와 가치관을 담은 무형유산(북측 표현으로는 '비물질문화유산')을 우선적으로 보호하고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공동 전시회나 합동 순회공연 같은 것을 해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처럼 이번 만남은 남북이 무형문화유산에 대한 유네스코 공동등재를 추진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한 자리였다. 유사한 무형문화유산에 대한 공동등재 방향은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5차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보호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합의된 내용이기도 하다. 더불어 이번 회의에 참석한 5개국 대표들은 공유하고 있는 무형유산을 함께 보호하기 위해 정보와 자료를 수시로 교환하고, 매년 1회씩 유네스코북경사무소를 통해 정례적인 모임을 갖기로 결의했다.


이삼열 유네스코 아태무형유산센터 사무총장은 "이번 만남을 센터에서 2년간 준비해 왔고, 북한에서도 예상외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줬다"며 "우선 남북 양국은 무형유산과 관련해 정보교환을 해야한다. '아리랑'의 경우도 세계화 이전에 민족화가 필요하다. 남북한 공동유산 연구와 전시 등을 통해 민족동질성을 회복하도록 힘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태무형유산센터는 지난 2003년 유네스코에서 무형문화유산협약이 채택된 이후 2005년 협약에 가입한 회원국들이 모인 총회에서 아태지역 무형유산 보호와 진흥을 위해 설립이 추진됐었다. 이후 2011년 한중일 3개국에 각각 ▲정보·네트워킹 ▲교육 ▲리서치 등으로 역할을 나눠 센터들이 건립된 바 있다. 현재 무형문화유산보호협약에 가입한 국가는 161개국으로, 이 중 아태지역 국가는 48개국이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