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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새노조 "조대현, KBS 프로그램 망친 장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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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사장 후보 선정에 성명서 발표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이하 새노조)는 9일 조대현 전 KBS 부사장이 새로운 사장 후보자로 최종 확정되자 '조대현, 제2의 길환영이 될 것인가?'라는 성명서를 내고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KBS 새노조 측은 "(조 후보자는) 김인규 전 사장과 함께 KBS를 청와대 방송으로 전락시킨 김인규 체제의 핵심인물이었다"며 "김인규 체제하에서 TV본부장과 방송 부사장을 맡아 KBS의 프로그램을 망친 장본인"이라고 평가했다.

KBS 새노조 "조대현, KBS 프로그램 망친 장본인" ▲조대현 KBS 전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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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새노조 측은 "KBS 이사회가 '절대 불가'로 선언한 홍성규, 고대영 후보를 선임하지 않은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전제한 뒤 "조 전 부사장도 조합의 검증에서 '부적격'으로 판단했던 만큼 이사회의 결정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조 전 부사장은 앞으로 KBS 개혁을 위한 본인의 청사진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KBS 새노조에서 차기 사장에게 요구하는 선결과제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밝혀 제2의 길환영이 되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라는 것이다.

KBS 새노조 측은 "(KBS 개혁과 선결과제에 대한 명확한 답변이 없을 때는) 홍성규, 고대영에 준하는 수준의 강력한 투쟁으로 사장 취임을 저지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한편 KBS 이사회는 9일 차기 KBS 사장으로 조 전 부사장을 선임했다. 이길영 이사장 등 11명의 이사는 오전 10시부터 홍성규, 이동식, 조대현, 류현순, 이상요, 고대영 6명의 후보에 대해 개별 면접을 오후 7시까지 진행했다. 면접이 끝난 후 이사회는 오후 8시부터 표결 방식을 결정하고 곧바로 표결에 들어갔다. 표결 결과 1차 표결에서 조 전 부사장이 6표로 과반수를 득표했고 홍성규 전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은 5표를 얻는 데 그쳤다.


◆다음은 KBS 새노조의 성명서


조대현, 제2의 길환영이 될 것인가?


오늘 KBS 이사회는 KBS 구성원들과 국민들의 염원을 무시하고 조대현씨를 차기사장으로 선임했다.


절대 불가후보였던 고대영씨와 홍성규씨가 선출되지 않은 것은 그나마 다행이지만 부적격후보였던 조대현 전 부사장을 선임했다는 것은 실망을 넘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과거 행적이 현재를 말해준다.


조대현 그가 누구인가?


김인규 사장과 함께 KBS를 청와대 방송으로 전락시킨 김인규 체제의 핵심인물이었다. 김인규 체제하에서 TV본부장과 방송 부사장을 맡아 KBS의 프로그램을 망친 장본인이었다.


이사회는 양대 노동조합과 사내 직능단체들이 요구한 특별다수제와 사장추천위원회를 헌신짝처럼 차버리고 밀실에서의 졸속 선임을 통해 부적격 사장후보를 선출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정치 독립적 사장선임을 위한 최소한의 제도장치 마련이 그토록 무리한 요구는 아니지 않는가.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조대현 전 부사장을 부적격후보로 선정했다. 과거 KBS 재직 시절 KBS의 독립성과 방송의 공정성을 심대하게 침해한 과거 행적을 바탕으로 내린 판단이었다. 아무리 KBS 이사회로부터 사장 임명제청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조대현씨가 부적격후보라는 딱지를 떼고 정상적으로 사장직을 수행하려면 KBS 구성원들의 재평가를 받아야 한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조대현 차기 사장의 선결과제를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첫째, 차기사장은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위한 방송법 개정을 추진해야 한다. KBS의 정치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하여 사장 선임 시 특별다수제와 사장추천위원회의 도입 등을 주 내용으로 하는 방송법 개정 입법청원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둘째, 차기사장은 취임 1년이 경과한 시점에 신임평가 실시를 약속해야 한다. 사장 취임 후 1년이 경과한 시점에 KBS 독립성 수호 및 공정방송 실천에 대하여 KBS 전 구성원이 참여하는 사장 신임평가를 받아야 한다.


셋째, 차기사장은 주요국장 임명동의제 등 국장책임제를 도입해야 한다. 보도 및 제작 관련 주요국장에 대하여 국장 임명동의제와 국장 평가제를 도입해 보도 공정성, 제작 자율성의 보장 장치를 제도화해야 한다.


넷째, 차기사장은 부당인사를 원상회복하고 인적 쇄신을 단행해야 한다. 추후 인사에서 전임 사장 퇴진 과정에서 이뤄진 인사 발령과 관련하여 KBS 구성원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고, 인적 쇄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다섯째, 차기사장은 대화합 조치를 실시해야 한다. KBS 내부의 갈등해소와 대통합을 위해 적절한 시기에 필요한 대화합 조치를 실시해야 한다.


조대현 차기 사장은 다섯 가지 선결과제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라. 우리의 요구에 대해 제대로 답하기 전까지는 부적격 사장임을 분명히 하고 반대 투쟁을 벌여 나갈 것임을 천명한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이제 정치 독립적 사장 투쟁의 2막을 시작할 것이다. KBS가 국민의 품으로 돌아가는 그날까지 1300여 조합원들은 어깨 걸고 한발 한발 전진할 것이다. 오직 국민들만 바라보며.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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