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 여성복 '오즈세컨' 러시아 문학 속 이미지 활용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SK네트웍스 여성복 브랜드 '오즈세컨'이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와 협업(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새로운 브랜드 문화를 만들고 있다.
오즈세컨은 협업 컬렉션을 위해 러시아 작가와 손을 잡았다. 함께 작업을 진행한 벨라루스 출신 페인팅 작가 안나 실리본시크(Anna Silivonchik)는 다양한 삶의 모습과 인간 관계에 대한 깊은 고찰을 어린 아이, 동물 혹은 신화 속 상상의 동물과 같은 다양한 캐릭터를 통해 표현했다.
안나 실리본시크는 이번 오즈세컨과의 작업을 위해 '신데렐라' 작품을 특별히 그렸다.
안나 실리본 시크는 "작가 샤를페로의 유명한 동화 신데렐라의 주인공인 가난한 소녀가 아름다운 드레스를 입음으로 마법처럼 공주가 돼 왕자와 사랑에 빠지는 내용이 마음에 들었다"면서 "단순히 왕자와 공주가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가 아니라 옷이 사람을 어떻게 변화 시켜주는지에 대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를 그림으로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실리본시크가 그린 신데렐라는 동화 속 공주처럼 무도회 드레스가 아닌 오즈세컨의 옷을 입은 현대적인 여성의 모습이다.
오즈세컨이 여섯 번째 협업 작가로 실리본시크로 꼽은 건 브랜드의 가을 시즌 의류가 러시아 문화에 영향을 받아서다. 러시아 문화, 동화 등에서 영감을 받아 컬렉션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실리본시크의 작품을 발견한 것이다.
컬렉션에서는 이 작가의 작품 가운데 15점을 선정해 사용됐다. 인물과 동물이 주가 된 작품뿐 아니라 작가의 다채로운 색감을 그대로 연결한 패턴도 개발했다.
특히 이번에는 키즈라인으로 영역을 확장, 모녀 커플룩으로도 착용 가능하다. 블라우스부터 원피스, 플랫슈즈, 가디건, 점프수트, 점퍼 등까지 다양하다. 점프 수트의 경우, 저지 소재로, 앞판에 곰 프린트가 특징이다. 아동용은 성인용 디자인에 원피스로 제작됐다. 플랫슈즈는 토끼 자수와 곰 자수를 넣었다. 신데렐라 작품도 성인용과 아동용 원피스로 제작됐다. 원피스는 여성스러운 라인으로 쉬폰 소재로 제작됐다.
오즈세컨은 지난 2010년부터 사진작가 이재용, 오중석, 팝 아티스트 이동기, 스페인 화가 에바 알머슨, 팝 아티스트 지니 리 등 다양한 작가와 협업을 해왔다. 브랜드의 감성을 단순히 패션으로만 접근하기 보다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통해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이를 통해 고유의 브랜드 정체성을 만들어가려는 의도다.
오즈세컨은 이같은 역량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2009년 중국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이후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을 하고 있다. 2011년에는 국내 여성복 브랜드 최초로 미국 최고급 백화점 중 하나인 바니스 뉴욕(Barney’s New York)에 입점했다. 이후, 미국 전역의 바니스 뉴욕과 영국의 하비 니콜스, 일본의 이세탄 등에 입점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버그도프 굿맨에 국내 패션 브랜드 중 최초로 입점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올해는 대만 최대 패션기업인 먼신 가먼트 그룹과 독점 수출 계약을 체결하고 오는 9월 대만 최대 규모의 백화점 퍼시픽 소고에 단독 매장을 열 예정이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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