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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중원의 사령탑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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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중원의 사령탑이 사라졌다 브라질 월드컵 최고의 중원 사령탑, 하메스 로드리게스[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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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콜롬비아의 하메스 로드리게스(23ㆍAS 모나코)는 2014 브라질 월드컵 최고 스타 가운데 하나다. 브라질에 1-2로 져 4강에 오르지 못했지만 다섯 경기에서 여섯 골을 넣어 득점 선두다. 도움도 두 개 기록했다. 몸값은 폭등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2일(한국시간) "레알 마드리드가 영입을 위해 4000만 파운드(약 692억 원)를 준비한다"고 전했다. 스페인 일간지 아스도 같은 날 "이적을 원하는 디마리아(26ㆍ아르헨티나)가 레알 마드리드를 떠난다면 로드리게스가 공백을 메우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파리생제르맹, 맨체스터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벤투스 등도 5000만 유로(약 700억 원)에 영입을 원한다"고 했다. 지대한 관심은 공격 포인트 때문만이 아니다. 압박축구에서 살아남은 중원의 사령탑이다. 세밀한 기술, 컨트롤, 스피드, 창조성 등으로 거의 유일하게 고전적인 10번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압박에 밀린 점유율 축구
이번 대회는 압박 축구의 부활로 정의된다. 4-3-2-1 전형과 점유율 중심의 패스를 지향하던 팀들이 여기에 밀려 일찌감치 쓴잔을 마셨다. 사비 에르난데스(34ㆍFC바르셀로나), 이니에스타(30ㆍFC바르셀로나) 등이 버틴 디펜딩챔피언 스페인(1승2패)은 네덜란드에 1-5로 대패하는 등 두 경기 만에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패스 축구를 자랑하던 일본은 1무2패로 16강 진출에 실패했고, 안드레아 피를로(35ㆍ유벤투스FC)를 중심으로 점유율을 높이던 이탈리아도 1승2패로 일찌감치 짐을 쌌다. 반대로 압박 축구의 강도와 속도를 높인 팀들은 대체로 승승장구했다. 네덜란드, 독일,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이 대표적이다. 타이트한 수비에 선수 개인의 능력을 극대화한 고도의 역습 축구를 더해 모두 8강에 올랐다. 특히 알레한드로 사베야(60) 아르헨티나 감독은 한 수 아래인 이란을 상대로도 압박 축구를 앞세워 화제를 모았다. 경기 전 "전방 압박으로 상대의 공을 빼앗아 기회를 노리겠다"고 한 그는 팀을 1-0 승리를 이끌었다. 사베야 감독은 애초 플레이메이커에 가까운 선수를 선발하지 않았다. 개최국 브라질도 그랬다. 루이스 펠리프 스콜라리(66) 감독은 호나우지뉴(34ㆍ아틀레치쿠 미네이루), 카카(32ㆍ올랜도시티), 호비뉴(30ㆍAC밀란), 디에고 리바스(29ㆍ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유능한 미드필더들을 불러들이지 않았다. 대신 수비와 역습에 능한 선수들을 뽑았다. 오스카(23ㆍ첼시FC), 루이스 구스타부(27ㆍ볼프스부르크), 파울리뉴(26ㆍ토트넘), 페르난지뉴(29ㆍ맨체스터시티), 윌리안(26ㆍ첼시FC) 등이다.


남미까지 압박, 왜?
아르헨티나의 축구 저널리스트 세르히오 레빈스키는 지난 1일 '스포츠나비'에 실린 칼럼에서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가 비슷한 전형에 맞춰 선수를 선발한 건 우연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수년 동안 유럽에 선수들을 내보낸 그들은 유럽의 최근 흐름에 경기 운영을 맞춰줄 필요가 있었다"고 했다. 최근 유럽리그에서는 FC 바르셀로나의 색깔이기도 한 패스 중심의 '티키타카'가 무너지기 시작했다. 독일 바이에른 뮌헨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전방 압박에 거듭 밀렸다. FC 바르셀로나에 압도당하던 레알 마드리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도 선수들의 능력을 극대화한 고도의 역습 축구로 기술의 한계를 극복했다. 이번 월드컵에서 흐름은 더 뚜렷해졌다. 대부분의 나라가 역동적이고 빠른 공격 전환으로 골을 노린다. 그렇다보니 공수의 변화가 여느 때보다 심해졌다. 변화에 대해 레빈스키는 "축구의 질이 떨어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무엇보다 사령탑 역할을 해주는 선수가 사라졌다. 미드필더 대부분이 보란치(수비형 미드필더)로 구성됐다"고 했다. 투톱이나 원톱-세컨드 스트라이커 조합이 측면 미드필더에 의존해 공격을 전개하는 패턴이 반복된다는 지적이다. 레빈스키는 "이런 운영은 결코 효율적이지 않다"고 했다. 실제로 브라질은 16강 경기에서 칠레를 승부차기(3-2)로 겨우 이겼다. 콜롬비아와의 16강 경기에서 0-2로 진 우루과이도 루이스 수아레스(27ㆍ리버풀)의 출장 정지를 감안해도 시종일관 무기력했다. 그들을 향한 조명은 여전히 이탈리아와의 조별리그 경기에서 조르지오 키엘리니(30ㆍ유벤투스)의 어깨를 물은 수아레스에게 맞춰져 있다. 온갖 찬사와 러브콜은 우루과이를 패배로 몰아넣은 아직도 로드리게스를 향한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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