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유병언 은신처, 수맥 짚어서 찾았다" 현상금 5억 노린 황당한 제보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현상금 5억을 노린 황당한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
유병언 전 회장에 대한 제보는 지난 5월25일 그가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낸 전남 순천시에 집중됐다.
순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6월 초순에는 한 무속인이 "순천 '정혜사'에 유 전 회장의 기가 강하게 느껴진다"며 신고를 해 출동하는 일이 벌어졌다. 경찰은 반신반의하며 현장에 가봤지만 결과는 허탕이었다.
순천경찰서에 근무하는 한 경찰은 "수맥을 짚고 다니는 사람도 제보를 해 출동한 적이 있다"면서 "전국에서 (유 전 회장이 숨어 있다는) 제보가 들어오는데 순천에 와본 적도 없으면서 유 전 회장이 있다는 순천 특정 장소의 주소와 건물 모습까지 상세히 제보해 놀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고 말했다.
'유병언 헌터'들은 순천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서울의 한 경찰에서에는 양복을 깔끔하게 차려입은 한 중년 남성이 찾아와 유 전 회장의 위치를 제보했다.
이 남성은 유 전 회장의 행적을 추리한 A4 용지 3장을 보여주며 서울의 한 번화가에 있는 A 아파트에 유 전 회장이 숨어 있다고 주장했다. 경찰이 직접 A 아파트를 찾아가봤지만 그곳에는 구원파와 아무 관련이 없는 신혼부부가 있었다.
신고를 한 남성의 자녀들은 헛수고를 한 경찰에게 "아버지가 최근에 유 전 회장의 행방을 찾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면서 이해해 달라고 사과했다.
잇따른 유 전 회장 허위 제보에 경찰 관계자는 "제보가 접수되면 어떠한 내용이든 확인을 해야 해 경찰력의 낭비가 크다"며 신중한 제보를 부탁했다. 경범죄처벌법에 따라 허위·장난 신고자는 60만 원 이하의 벌금이나 과료, 구류 처분을 당할 수 있다.
온라인이슈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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