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철도시설공단 김광재 전 이사장 한강 투신…'철피아' 수사 앞두고 괴로움 토로
철도 비리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던 한국철도시설공단 김광재 전 이사장(58)이 숨진 채 발견됐다.
4일 서울 광진경찰서는 "김광재 전 이사장이 이날 새벽 3시30분께 서울 잠실대교 전망대에서 한강으로 투신했다"며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한강경찰대가 새벽 5시45분께 김광재 전 이사장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잠실대교에서는 김광재 전 이사장의 것으로 보이는 양복 상의와 구두, 휴대전화 등이 발견됐다. 또한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라는 내용의 유서가 3장에 걸쳐 적혀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광재 전 이사장은 투신 전날 오후 외출한 뒤 집에 돌아오지 않았고 검찰 조사를 앞두고 괴로움을 토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광재 전 이사장은 이른바 '철피아(철도+마피아)' 비리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서 수사를 받고 있었다.
검찰은 독일에서 레일체결장치를 수입해 납품하는 AVT사가 호남고속철도 등 국내 여러 철도 사업의 부품공급업자로 선정돼 독점 납품하게 된 경위에 철도시설공단의 전·현직 임원들이 개입한 것으로 판단하고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AVT는 철도차량부품·관련 장치 공급업체로 산업 각 분야에서 소음·진동과 관련된 프로젝트를 진행해왔고 특히 철도분야 소음·진동 저감을 위한 대책을 종합적으로 제공하면서 전문업체로 성장했다.
자본금은 4억5000만원이며, 작년 147억원가량의 매출을 올렸다. 현재 24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지난 5월말 대전에 있는 철도시설공단 본사와 납품업체들을 압수수색하면서 김광재 전 이사장의 자택에서도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한편 철도시설공단 전·현직 임직원이 검찰 수사를 받던 중 자살한 것은 김광재 전 이사장이 두 번째로 지난달 17일에는 철도시설공단 부장급 간부 A씨(51)가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돼 구속전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온라인이슈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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