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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서재에서]서평블로거 로쟈…겹쳐읽기로 내공쌓은 책감별사

시계아이콘04분 08초 소요

서울대 박사학위 받았지만 … 인터넷 서평가로 맹활약
첫 서평은 상금 5만원 받아 책 사보려고 시작
주량 적어 사교활동도 거의 안해, 책 읽는데 시간보내


[리더의 서재에서]서평블로거 로쟈…겹쳐읽기로 내공쌓은 책감별사 서평블로거 로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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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에서 나름 책을 좀 알거나, 독서인이나 인문교양인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로쟈'라는 이름은 이제 하나의 아이콘이자 전설이다. 책에 대해 궁금하거든 '로쟈에게 물어보라'는 문구가 인터넷 검색어에 등장할 정도로 로쟈 이현우는 최근 들어 인문학과 교양학계의 친절한 가이드이자 바지런한 멘토로 자리 잡았다.


서울대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푸슈킨과 레르몬토프의 비교시학」(2004)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지만 전문서평꾼으로 활동하는 바람에 강단학자의 길을 사실상 포기했지만 그는 넓디넓은 인문대중, 호모 부커스의 숲에서 인문학의 향기를 전파하는 전도사역할을 기꺼이 해내고 있다. 그의 서평 블로그 <로쟈의 저공비행>이 하루 방문객 2000여명, 현재까지의 누적 방문객이 3200만명이나 될 정도로 그는 온라인상 최고의 파워블로거이기도 하다.

요즘도 책 읽기와 강의, 서평 쓰기로 하루하루를 숨 가쁘게 살아가는 로쟈,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한국 인문학계에 요절한 평론가 김현 이후 이론과 감성을 제대로 교직한 아름다운 문체의 문예비평가로도 평가받는 로쟈를 아시아경제 도서실에서 만났다.


-어릴 적부터 책 읽기에 익숙했나.


▲아버님이 가난한 직업군인이었지만 책을 좋아하셨다. 집에는 세계문학전집 등이 있었는데 자연스럽게 이를 가까이 하게 됐다.


-필명에 얽힌 에피소드가 많을 것 같다.


▲이현우라는 이름이 워낙 흔해서 필명을 고민하다 내가 좋아하는 소설 <죄와 벌>의 고민하는 청춘 로지온 라스콜니코프의 애칭 로쟈에서 따왔다. 그런데 어떤 아나운서는 저를 '노자(老子)'로 소개하는가 하면 근대 여성 공산혁명가 로자 룩셈부르크의 로자로 오해하는 경우도 많았다. 심지어는 어떤 글에선 '로자' 룩셈부르크를 '로쟈'로 쓴 경우도 봤다.


-최근 <로쟈의 러시아문학 강의>를 펴내는 등 러시아 문학에 대한 사랑이 대단하던데 러시아 문학의 매력이라면.


▲러시아에는 톨스토이, 도스토옙스키 등 이른바 대문호라 할 큰 작가가 많다. 서유럽과 달리 러시아의 경우는 문학의 사회적 기능이 훨씬 컸고, 실제로 그 기대에 부응한 측면이 많다. 이른바 문학극대주의 현상이 러시아에서는 통했다.


-현재 서평을 기고하는 매체는 몇 개나 되고 출강하는 곳은.


▲시사주간지 '시사인', 한겨레, 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서평지 '책&' 등에 정기기고 중이다. 기타 계간지 등에서 부정기적으로 청탁을 받아 글을 쓴다. 강의는 대학 강의를 비롯해 전국 곳곳에 특강이 많다.


-어떤 계기로 서평가가 됐나.


▲2000년대 초반 인터넷서점 알라딘에서 서평을 쓴 게 시작이다. 당시 '이 주의 리뷰'라는 코너가 있었는데 여기에 서평이 뽑히면 상금 5만원이 나왔다. 책 살 돈이 필요한 나로서는 그 코너에 뽑히는 게 중요했다. 거기서 열심히 하다 보니 팬이 생겼고 다음에 인터넷 카페 '비평고원'에 책 이야기를 썼다. 그러다 내 독자적인 블로그 <로쟈의 저공비행>을 운영하기 시작했고 2007년 한 일간지에서 나를 '인터넷 서평꾼'이라는 이름으로 소개한 뒤 서평꾼으로 알려지게 됐다.


-서평은 비평과 어떻게 다른가.


▲비평은 독자들이 같은 책을 두 번 읽게, 다시 읽게끔 하는 것이다. 서평은 읽을 것이냐 말 것이냐를 판단하는 자료를 독자들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비평은 어떤 책을 이미 읽은 독자를 상대로 한다. 서평은 읽지 않은 독자를 상대로 한다. 넓게 보면 서평은 비평에 포함된다. 그런데 요즘엔 책을 읽은 독자들이 적어 비평을 읽는 독자들이 실종됐다. 상대적으로 서평의 역할은 커졌다.


-서평의 역할은 무엇인가.


▲서평은 어떤 책을 읽고 싶도록 하거나, 읽은 척하게 하거나, 안 읽어도 되도록 해준다. 정보홍수 시대에 양서에 대한 일종의 감별사, 도선사 역할이다.


-서평을 쓸 때 원칙은.


▲내 주관을 적게 넣는다. 이건 지면 사정과 관련이 있는데 대개 서평 분량이 원고지 9~10장이다. 책 내용을 정리하고 나면 주관적인 판단을 섞는다고 해봐야 한두 문장이다. 다른 필자들은 주관적 느낌을 내용보다 더 중심적으로 다루는 경우도 있지만 나는 독자들이 책 내용을 느끼게 하는 데 주력한다. 개성이 없다거나 호오가 분명하지 않다거나 하는 인상을 줄 수 있지만, 서평은 어떤 책을 골랐다는 것 자체가 유익한 정보다. 비평은 다르다. 어떤 책을 비평 대상으로 삼았다는 것 자체는 정보가 안 된다.


-독자들에 대한 영향력은 어느 정도인가.


▲한 10부를 더 나가는 데는 기여하고 있다고 본다(웃음). 출판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지면 서평이나 지면 책광고의 영향력은 많이 줄어가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책을 고를 때 서평을 참고하려는 독자들의 성향은 바뀌지 않았다. 독자들이 정보를 얻는 출처가 분산됐을 뿐이다. 내 블로그 '로쟈의 저공비행' 방문자는 여전히 하루 2000명 정도 된다.


-그 많은 서평을 쓰려면 엄청난 독서를 해야 할 텐데, 도대체 책을 얼마나 읽는지.


▲사실 책 읽을 시간이 많진 않다. 다만 강의하고 서평 쓰고 잠 자는 걸 빼면 책 검색, 책 읽기, 서평 쓸 책을 고르는 일이 내 일상의 전부나 다름없다. 다행이 내가 주량이 적어 사교활동에 빼앗기는 시간이 적다.


-책은 어떻게 읽나. 겹쳐읽기라는 방식을 주장하던데.


▲책의 종류에 따라 읽는 방식이 여러 가지다. 목차만 읽는 경우도 있고, 이동 중 차 속에서 가볍게 읽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관심 있는 분야의 경우는 관련 서적 수십권을 나란히 펼쳐놓고 읽는 이른바 '겹쳐읽기' '병렬독서'라는 걸 할 수밖에 없다. 즉 책을 읽다 새로운 개념이나 이론이 나오면 관련 책을 찾아보고 하는 식이다.


-책 사는 데 상당한 비용이 들것 같은데.


▲무명 시절에는 책값이 엄청나게 들어갔다. 아마 아파트 한 채 값이 넘을 것이다. 요즘의 경우 출판사 등에서 참고하라고 매주 20~30권씩 우송돼 오는데 이 밖에 개인적으로도 그만큼씩 사기도 한다. 내가 사는 책과 받는 책을 합하면 연간 2000권쯤 될 것이다. 책값만 월 200만원 이상이 들고, 재작년엔가 연말정산할 때 보니 교보에서 구입한 책값만 3000여만원이더라.


-잘못된 번역에 대한 가차없는 비판이 화제던데.


▲번역의 오류는 지적인 범죄나 마찬가지다. 저자의 본뜻을 왜곡전달하기 때문이다. 여러 곳에서 번역의 오류를 지적하다 송사에 휘말린 적이 있다.


-대학교수로서의 길은 포기한 건가.


▲처음에는 이른바 '곁다리 인문학자'라 할 서평을 한시적으로 할 계획이었다. 60대 서평가는 이상하지 않나. 3년 복무라고 생각했는데 2007년부터 잡으면 이미 3년을 초과해 장기복무하는 셈이 됐다. 좋은 후계자가 나타나면 전역하고 싶은데, 잘 안되고 있다. 그리고 의무적인 학술논문 생산작업에 몰두해야 하는 강단학자의 길도 내게는 맞지 않는 것 같다.


-앞으로의 계획은.


▲제대로 된 비평을 해보고 싶다. 책을 자세히 음미하며 읽고 싶다. 그리고 서평 독자들을 어느 정도 규모로 만든 뒤 이 독자들과 함께 더 깊이 읽는 독서문화를 만들어 보고 싶다. 그런 독자들이 5000여명 이상 된다면 재미있을 뿐 아니라 인문독서 확산운동 차원에서 의미 있을 것 같다.


<책갈피>


나는 울고 싶은데 신은 내게 쓰라고 명령한다. 그는 내가 빈들거리는 걸 원하지 않는다.
-바츨라프 니진스키의 <영혼의 절규>에서


우리는 모두 어릿광대다. 우리가 안고 있는 문제들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아 있으니까.
-에밀 시오랑의 <독설의 팡세>에서



로쟈의 읽어보니, 좋던데요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표도르 도스토옙스키/민음사>


고교시절 도스토옙스키를 읽은 게 러시아문학을 전공한 계기였다면, 그의 이 대표작은 '내 인생을 바꾼 책' 가운데 하나다. 누군가 그를 가리켜 '정신병동의 셰익스피어'라고 부른 것에 전적으로 동감. 인간이란 수수께끼에 대해서, 인간은 무엇으로 고통 받는가에 대해서 나는 도스토옙스키에게 배웠다. 그에게 빚이 있다.


▲영혼의 절규<바츨라프 니진스키/푸른숲>


러시아의 전설적인 무용수 니진스키가 정신요양원에서 쓴 일기. 결국 그는 완전히 정신을 놓게 된다. 토리노 광장에서 학대받는 말을 끌어안고 울다가 결국 정신을 놓은 니체의 어떤 구절들과 함께 니진스키의 마지막 말들은 언제나 슬픔과 함께 고양된 감동을 안겨준다.


▲정본 백석 시집<백석/문학동네>


중고등학교 때 배운 국어 교과서에 백석은 없었지만 그를 읽은 뒤에 그가 없는 한국 근대시사를 상상하기 어렵다. 있더라도 아주 가난해 보일 것이다. 시선집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가 나왔을 때, "가난한 내가/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 밤엔 눈이 푹푹 나린다"는 첫 대목을 읽었을 때 나는 울어도 좋을 뻔했다.


▲백가쟁명<이중톈/에버리치홀딩스>


중국의 명강사 인문학자 이중톈의 많은 책 가운데 가장 인상 깊게 읽은 책. 중국 선진(先秦) 시대 제자백가의 사상에 대해서, 특히 유가, 묵가, 도가, 법가 등 네 가지 핵심 조류에 대해서 저자는 족집게 선생처럼 정리해준다. 두꺼운 분량임에도 아껴가면서 읽은 기억이 있다.


▲이기적 유전자<리처드 도킨스/을유문화사>


대학 시절 읽은 교양과학서 가운데 가장 압권은 역시나 도킨스의 책이었다. 진화생물학에 대한 명쾌한 설명이면서, 다윈주의 세계관에 대한 입문서로도 읽을 수 있다. 생물학적 존재로서 우리에게 부모가 있고 자식이 있다는 사실에 가끔 감동하는 건 이 책에 힘입은 바 크다.


<약력>


968년 광주생
속초고, 서울대 노어노문과(학사, 석사, 박사)
서울대 강사(현)
제50회 한국출판문화상(저술부문) 수상
블로그 <로쟈의 저공비행>(http://blog.aladin.co.kr/mramor)운영중






윤승용 논설위원 yoon6733@asiae.co.kr
백소아 기자 sharp204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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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방위로 확산되는 AI기술…부처 뛰어넘는 컨트롤타워가 답이다

    편집자주챗GPT 등장 이후 인공지능(AI)이 촉발한 기술 빅뱅이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AI는 단순한 기술을 넘어 국가 명운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명확한 국가 전략과 강력한 컨트롤타워 부재로 AI 시대의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직면했다. 연구개발(R&D) 예산 혼란과 부처 칸막이라는 상황은 하루가 과거 산업화 시대의 1년과 비교될 정도의 귀중한 시간만 흘려보냈다.

  • 25.05.2011:00
    AI는 국가전략기술…예산·정책 넘어선 혁신 거버넌스 구축해야
    AI는 국가전략기술…예산·정책 넘어선 혁신 거버넌스 구축해야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과학기술부총리제도가 다시 주목받는 건 챗GPT 등장 이후 급격하게 달라진 기술 환경 변화가 크게 작용했다. 인공지능(AI) 기술이 전방위적으로 확산하면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컨트롤타워를 맡기에는 덩치가 커진 것이다. 각 당의 대통령 후보들마다 과기부총리제 재도입을 강조하는 것 역시 이런 변화와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 올해 기준 약 30조원에 이른 과학 연구개발(R&D) 재원은 인공지능(AI

  • 25.05.1414:34
    4050 채용도 어려운 中企 "정년 따질 때가 아니죠"
    4050 채용도 어려운 中企 "정년 따질 때가 아니죠"

    시화공단 현장 르포 '쿵' 하는 소리를 내며 작동하는 육중한 프레스 기계. 쉴 새 없이 움직이는 이 대형 설비 앞에서 재빠른 몸놀림으로 작업 중인 신송남씨는 단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가 없다. 옆 사람의 말소리마저 집어삼킬 만큼 커다란 굉음을 내뿜으며 엘리베이터에 들어가는 부품을 찍어내는 이 설비 앞에서 방심은 곧 대형 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찾아간 경기도 시화공단 내 정일산업 공장에서 처음 마주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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