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운용 'M&A 가치주' 펀드 출시…한투운용도 펀드명 개명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가치주 펀드로 자금쏠림 현상이 심화되면서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잇달아 관련 상품을 내놓고 있다. 대형주 장세가 한풀 꺾이면서 저평가된 종목에 투자하는 펀드의 수익률이 앞서가자 자구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2일 삼성자산운용은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해 가치가 올라갈 것으로 기대되는 주식에 투자하는 '삼성 밸류 플러스' 펀드를 출시했다. 이 펀드는 회사의 자산가치 대비 저평가된 주식에 투자하는 기존 가치투자에 M&A 가치주 투자를 더한 전략으로 운용된다.
M&A 가치주란 분할·합병·영업 양수도 등을 통해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거나 풍부한 현금흐름으로 향후 M&A가 기대되는 저평가된 주식을 말한다. 올해 M&A가 예상되는 기업은 우리은행, 대우조선해양, 대우증권, LIG손해보험 등이 있는데 이들도 관심대상이다. 또 자회사의 기업공개(IPO), 기업분할, 유휴자산 매각 등 유가증권 유통시장 밖 거래에 따라 증권시장에서의 가치가 변하는 회사에 투자할 계획이다.
한성근 삼성운용 펀드매니저는 "최근 대기업은 물론 중견기업들까지 풍부한 현금을 활용한 M&A를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며 "기존 사모투자펀드(PEF)는 일반 개인들이 투자하기 어렵고 한 종목에 오랜 기간 투자해서 자금회수에 시일이 걸리는데 이런 PEF의 성격을 개인들이 쉽게 투자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는 게 이 펀드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기존 펀드의 이름을 바꾸고 가치주 펀드 정비에 나섰다. 한투운용은 지난달 27일 '한국투자거꾸로 2(주식)'의 펀드명을 '한국투자롱텀밸류증권투자신탁 1(주식)(S)'로 개명했다. 이 펀드는 지난해 말 가치투자 계열사인 한국투자밸류운용에서 한투운용으로 옮긴 엄덕기 펀드매니저가 운용에 나서 주목된다. 한투운용의 '거꾸로' 펀드가 한국투자증권 판매에 힘입어 1조원 가까운 설정액을 모았던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포부다.
KB자산운용도 한투밸류운용 출신의 펀드매니저를 새로 영입하는 등 분주하다. 연초 주식운용본부 산하에 밸류운용실을 신설하고 주식운용본부 주식운용팀장을 맡았던 최웅필 이사를 상무로 승진시킨 KB운용은 간판펀드인 'KB밸류포커스' 수익률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설정액이 2조원을 넘어서며 초대형 펀드로 자리잡은 KB밸류포커스는 최근 일시적인 성과 부진으로 환매 직격탄을 맞고 있다. KB운용 관계자는 "적립식펀드 만기일이 다가오면서 환매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며 "새 펀드 출시보다는 기존 펀드의 수익률 향상에 심혈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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