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인상률(1.9%) 3배…노사, 정년연장·임금피크제도 앞당겨 실시키로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지난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SK하이닉스의 노사가 직원 기본급 인상폭을 6%대로 확정했다. 노사는 오는 2016년 시행되는 정부의 만 60세 정년연장 방침에 앞서 정년연장과 임금피크제도 선제적으로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1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최근 노사는 이 같은 내용의 임금 인상, 정년연장과 임금피크제 도입에 합의했다.
노사는 지난해 사상 최대 경영실적을 기록한 점을 반영, 올해 직원 기본급을 6.3%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역대 최대 인상폭은 아니지만 지난해 실적 호조를 반영해 이 같은 인상률을 적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6%대 인상률은 최근 국내 기업들의 저성장 기조 속에 이례적인 것으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임금인상률 확정안은 3월부터 소급 적용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 14조1650억원, 영업이익 3조3800억원, 당기순이익 2조8730억원으로 모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39.4%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흑자로 전환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조57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2분기 영업이익도 많게는 1조3000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치를 돌파할 것으로 업계와 증권가는 관측하고 있다.
이번 노사 협의에서 SK하이닉스 노사는 정년연장과 임금피크제 도입에도 합의했다.
기존 57세이던 정년을 60세로 연장하고 이에 따라 58세부터 임금피크제를 적용해 매년 10%씩 임금을 단계적으로 낮춰 지급하기로 했다. 정년연장과 임금피크제는 2015년부터 적용된다.
앞서 전자업계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지난 3월부터 정년연장과 함께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LG전자는 2008년부터 임금피크제 도입을 전제로 정년을 55세에서 58세로 연장했다. SK그룹에서는 SK텔레콤이 최근 정년연장과 임금피크제 도입 관련 합의에 도달했다. 현대ㆍ기아차는 60세 정년을 시행중이지만 현재 진행중인 임단협에서 임금피크제 도입과 관련해서는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다만 통상임금과 관련한 노동계 이슈는 이번 노사 협의 안건에서 제외됐다. 향후 관련 법률 제정과 제반 환경 변화 추이를 지켜본 후 노사가 추후 논의하는 것으로 방향을 정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통상임금 관련 논의가 강제 협의 사항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가 작년 창사 이래 최대 경영실적을 달성하고 올해 그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노사가 이 같은 임금인상안 등에 합의했다"며 "정부의 정년연장 제도 시행에 앞서 선제적으로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올초 임직원들의 고과에 따라 연봉의 20∼30%에 해당하는 이익초과분배금(PS)을 지급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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