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매수 상위 20개 종목서 외국인 제쳐...네이버 가장 많이 사들여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상반기 박스권 장세가 이어진 가운데 성과는 코스닥이 나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매수 주체별 수익률에서는 기관이 외국인에 앞섰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27일까지 코스피는 1.44% 하락한 반면 코스닥은 6.29%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의 시가총액은 119조원에서 128조원으로 9조원 넘게 불어나 증가율이 7.81%에 달했다. 코스피는 1185조9000억원에서 1189조2000억원으로 3조원가량 늘었다. 증가율은 0.27%였다.
상반기 거래대금을 보면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코스피의 올해 상반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3조735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의 4조1179억원에 비해 줄었고 코스닥은 1조7814억원으로 역시 전년 동기의 2조795억원보다 감소했다. 그러나 코스닥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1조5692억원)에 비해서는 늘어났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상반기는 지수 측면에서 거래 부진과 함께 약보합세를 보였으나 증시 저점과 고점이 함께 높아지는 패턴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은 위안”이라며 “상반기 특징으로는 시장 간·업종 간·종목 간 차별화, 중국의 그늘 지속, 수급 대립 속 연기금 선전 등을 들 수 있다”고 말했다.
코스피시장에서 기관의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7.04%로, 6.55%인 외국인을 제쳤다. 기관이 상반기 가장 많이 사들이 종목은 네이버(NAVER)로 612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주가는 올 들어 14.92% 상승했다. 기관의 수익률 상승 일등공신은 LG이노텍과 아모레퍼시픽이었다. 각각 70.85%, 50.1% 상승했다.
외국인은 올해 상반기에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1조8545억원 사들였다. 주가는 4.45% 하락했다. 외국인 순매수 종목 중 가장 주가가 많이 오른 종목은 두 번째로 많이 사들인 SK하이닉스였다. 1조6225억원을 순매수했으며 주가는 29.08% 상승했다. 이 밖에 LG디스플레이와 SK C&C가 23%씩 상승했다.
개인은 코스피시장에서 상반기에 20.14%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기관 39.46% 외국인 26.66% 개인 7.38%의 수익률을 거뒀다.
류 연구원은 “주식형펀드 환매 압력에 시달렸던 투신권을 비롯해 금융투자, 은행 등의 순매도 압력이 컸던 반면 장기투자성향의 연기금은 3조4000억원을 순매수해 기관투자자들 중 유일한 매수주체로서의 입지를 견고히 했다”고 분석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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