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파울루(브라질)=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45)이 벨기에와의 경기에서 공격에 무게를 둘 뜻을 내비쳤다.
홍 감독은 26일(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의 아레나 코린치앙스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많은 골을 넣고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입장이다. 전략적으로도 다 득점할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두 경기 연속 슈팅 한 개도 시도하지 못한 최전방 공격수 박주영(29·아스날)을 재신임할 가능성도 암시했다. 홍 감독은 "박주영이 ”공격적으로 기회를 만들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팀의 전체적인 균형을 잡아주는 데는 큰 문제가 없었다"며 신뢰를 보냈다.
결과적으로 공격진에는 변화를 주지 않고 수비에 무게를 뒀던 전술을 일부 수정할 전망이다. 교체선수로 분류된 김신욱(26·울산)을 비롯해 이근호(29·상주)와 지동원(23·도르트문트) 등 2선 공격진을 조기 투입해 힘을 보탤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 벨기에를 최소 두 골차 이상으로 이기고 러시아와 알제리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홍 감독은 "이번 경기가 선수들한테 마지막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한국 축구를 위해 나가야 한다"며 "16강 진출 여부와 관계없이 국민들에게 희망을 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주장 구자철(25·마인츠)도 "알제리와의 경기 결과에 대한 실망감을 잘 추스를 수 있었던 것은 팬들의 성원 때문“이라며 선전을 다짐했다.
다음은 홍명보 감독과의 일문일답
-기적을 이룰 준비는 끝났나.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다. 할 수 있는 일을 해놓고 결과를 기다리겠다."
-베스트 11에 변화를 줄 생각인가.
"훈련이 끝났으니까 지금부터 생각해 보겠다."
-두 경기 연속 선발로 나선 박주영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전체적인 균형과 첫 경기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알제리와의 경기에서는 실질적으로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수비에서 쉽게 실점을 하면서 경기 자체가 기울었다. 전체적으로는 전방에서 균형을 잘 잡았지만 공격적인 부분에서 기회를 만들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선수 기용에 변화를 줄 생각인가.
"감독은 어떤 날은 좋다가도 조기축구회 감독보다 못한 경우도 있다. 결과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 선수들이 얼마나 준비돼 있는지 파악하고 선발 명단을 정할 생각이다."
-실점을 줄이고 다득점을 해야 하는데.
"가장 이상적인 결과다. 많은 골을 넣고 이긴 뒤 상대 팀의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 전략적으로도 다득점할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
-한국 선수 특유의 투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구자철) "선수들이 한국에서부터 준비하면서 열심히 했다. 경기장에서 원하던 상황이 나오지 않았지만 마지막 경기가 남아 있는데 보람을 꼭 느끼고 싶다. 우리가 준비했던 과정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번 경기가 축구 인생에서 얼마나 큰 의미가 있나.
"특별히 비교할만한 경기를 찾지는 못하겠다. 대신 선수들한테는 이번이 마지막 경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한국 축구를 위해 나가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선수 때 익숙했던 분위기가 이어지는 것 같다. 감독으로서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임무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