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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고 생존학생 숙소서 화재경보기 오작동 '긴급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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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이영규 기자]세월호 침몰사고에서 구조된 경기도 안산 단원고등학교 생존학생 72명이 머물고 있는 안산 대부도 중소기업연수원 숙소에서 화재경보기가 오작동해 학생들이 한밤중 긴급 대피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24일 학부모와 중소기업연수원에 따르면 23일 0시15분께 안산시 원곡동 연수원 2층 빈방에서 열 감지센서가 오작동해 화재경보가 울리고 "대피하라"는 방송이 3차례 나왔다.

건물 안에 있던 학생과 부모 120명은 긴급 대피했으며 이 과정에서 일부 학생은 계단에서 넘어져 다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부학생은 대피방송이 나오는 도중에도 움직이지 못하고 제자리에서 울음을 터트린 것으로 전해졌다.


한 생존학생 학부모는 "보통사람에겐 별거 아닌 일이겠지만 사고 후 아직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지 못한 아이들이라 크게 놀란 것 같다"며 "가슴을 쓸어내리면서도 속상해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경보기 오작동으로 대피소동이 있었다"며 "하지만 25일 학생들의 학교 복귀에는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생존학생 73명은 25일 학교로 복귀한다. 이들은 새 교실에서 소통과 치유에 중점을 주고 일상적인 학교생활에 적응하는 수업을 받는다.


도교육청이 발표한 '학교 복귀를 위한 준비현황'에 따르면 생존 학생들은 복귀 첫날 오전 8시40분 담임교사와 동행해 등교하는 것으로 1교시를 시작한다. 이어 2∼3교시에 옛 교실을 찾아 친구들을 애도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 자리에는 담임과 상담교사, 전문의가 함께한다. 첫날 학교생활은 4교시 자치시간, 5∼6교시 환경미화와 학교생활 준비로 마무리된다.


이튿날인 26일부터 정상수업을 진행하되 멘토와 함께 하는 또래활동(학급활동) 시간도 병행한다. 그러나 교과수업은 주입식 수업이나 진도 중심이 아닌 소통하며 치유를 돕는 방향으로 운영한다.


학생 자치력 향상과 또래 관계 증진을 위해 매주 수요일 7교시를 자치활동 시간으로 배정했다. 세월호 참사에서 생존된 학생은 총 75명이며 이중 지난달 7일과 12일 복귀한 2명을 뺀 73명이 학교로 돌아간다.


학급편성은 종전 10개 학급 체제를 유지하되 실질적으로 4개 반으로 운영된다. 교실은 기존 교실이 아닌 특별교실을 리모델링해 사용하게 된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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