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은행권이 해외 채권 투자자들로부터 조달하는 자금이 급증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중국 은행들이 올해 현재까지 역외 채권시장에서 조달한 자금은 140억달러가 넘는다. 지난해 전체 차입액 90억달러를 크게 초과했다. 역대 최대 규모다.
중국 은행권은 역외 채권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해 재무제표상에서 적정자본비율을 상향 조정하고, 투자자층을 다변화 하며, 해외 사업부의 자산을 확대하는 동시효과를 노리고 있다.
HSBC의 닉 다나니 캐피탈 솔루션 부문 대표는 "바젤Ⅲ가 역외 채권시장 자금조달의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바젤Ⅲ가 은행권 자본수준을 높이고 최적의 자본구성을 꾀하도록 자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FT는 중국 은행들이 주식시장에서 쉽게 자금을 조달할 수 없는 상황에서 정부의 은행권 자본 규제 강화 움직임 따라 역외 채권 발행이 앞으로도 계속 증가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얀 덴 애쉬모어인베스트먼트 리서치 헤드는 "중국 정부는 은행 시스템이 무너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서 "은행권은 앞으로 수 년 간 역외 채권시장을 통해 현금을 두둑하게 쌓아놓으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