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73)의 동생 유병호(62)씨가 22일 대구 자택에서 체포됐다. 병호씨가 체포되면서 지금까지 체포되거나 구속된 유씨의 친인척은 모두 7명으로 늘어났다.
'세월호 실소유주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에 따르면 병호씨는 배임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돼 검경이 뒤를 쫓아왔다. 유 전 회장의 도피가 장기화되자 친인척을 압박하는 전략으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검찰은 유병호씨가 세모그룹 계열사인 사이소에 감사로 재직할 당시 컨설팅비용과 사진작품 구매 등을 통해 유씨 일가에 회사 돈을 몰아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사이소는 장녀인 유섬나씨가 지분을 갖고 있다.
검찰은 경찰로부터 병호씨의 신병을 인계받아 유씨와 장남 대균(44)씨 등에게 회사 돈을 몰아준 경위와 함께 현재 유씨 부자의 소재 파악 여부 등을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르면 23일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구속된 유씨 일가는 장녀 섬나(48)씨를 시작으로 처남 권오균 트라이곤코리아 대표(64), 형 유병일(76)씨, 여동생 부부에 이어 부인 권윤자(71)씨와 동생까지 총 7명이다. 매제인 오갑렬 전 체코 대사(59) 부부는 21일 밤 귀가조치됐다.
한편 병호씨의 차녀(32)는 가수 박진영씨와 지난해 10월 결혼했다. 박씨는 한때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와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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