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륵스키의 '민둥산의 하룻밤',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등 연주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러시아를 대표하는 두 작곡가 무소륵스키와 차이콥스키의 숨겨진 명곡을 들어볼 수 있는 연주회가 열린다.
KBS교향악단이 오는 2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여는 '러시아 시리즈 Ⅲ ? KBS교향악단 제683회 정기연주회'는 러시아를 대표하는 작곡가들의 작품을 탐구하는 '러시아 시리즈'의 마지막 일정이다. 이 연주회에서 KBS교향악단이 선보이는 두 작곡가가 바로 무소륵스키와 차이콥스키이다.
1부에서는 무소륵스키의 '민둥산의 하룻밤'과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제2번 G장조 작품 44'가 연주된다. '민둥산의 하룻밤'은 무소륵스키가 성 요한제 전설에 영감을 받아 작곡한 작품이다. 전설에 따르면 성 요한제 전야에는 악마를 숭배하는 마녀와 귀신이 모여 축제를 벌인다고 알려져 있는데, 무소륵스키는 춤추고 소리치는 악마들의 모습을 강렬한 타악기와 화려한 오케스트레이션으로 표현했다.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제2번'도 들어볼 수 있다. 이 곡은 피아노 협주곡 제1번에 가려져 자주 연주되지 않아 큰 주목을 받은 곡은 아니지만, 음악적 기교와 서정성 등이 빼어난 작품이다. 특히 1악장의 카덴차와 2악장에서 두드러지는 바이올린과 첼로의 솔로는 독주자와 대화를 나누는듯한 인상을 준다.
2부에서는 차이콥스키의 6개의 교향곡 중에서 연주되는 기회가 드문 작품으로 알려져 있는 '교향곡 제3번 D장조 작품 29'가 준비돼있다. 차이콥스키가 남긴 교향곡 중 유일한 장조 교향곡이자, 5개 악장이라는 독특한 구성을 지닌다. 특히 마지막 악장에 차용된 폴로네즈 풍의 폴란드 민속 무곡으로 '폴란드'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번 정기연주회에는 탁월한 실력의 첼리스트로 이름을 알린 지휘자 드미트리 야블론스키가 지휘봉을 잡는다. 드미트리 야블론스키는 첼로의 거장으로 알려진 데이비드 소여, 알도 패리소트, 자라 넬소바 등에게 가르침을 받았고, 지금까지 70장이 넘는 앨범을 발매하며 대중과 평단의 폭넓은 사랑을 받았다. 26세 이탈리아 카메리노의 한 페스티벌에서 갑작스럽게 취소된 지휘자를 대신해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 8중주단을 지휘하며 데뷔한 이래 현재까지 유럽의 여러 오케스트라를 지휘하고, 2012년부터 스테이트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수석객원지휘자로 활약하고 있다.
협연자로 함께하는 마리안 랍샨스키는 일찍이 스메타나 콩쿠르 우승, 모차르트 콩쿠르 최고해석상을 수상했고, 활발한 연주와 레코딩 활동을 하며 골든 오푸스 어워드, 수프라폰 어워드, 오푸스 어워드, 패르트 어워드 등에서 음반상을 수상하였다. 이외에도 훔멜 국제 피아노 콩쿠르를 조직하고 씨릴 앤 메서드(Cyril and Method) 재단을 설립해 음악학도들을 지원하는 등 유럽 음악계 발전을 위해 기여하고 있으며 현재는 슬로바키아 필하모닉의 단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번 공연은 27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오후 8시에 열리며, 입장료는 2만~6만원이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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