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영국에 140억파운드(약 24조원) '돈 보따리'를 풀고 그리스로 이동한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그리스 국채에 투자할 의향이 있다고 밝히며 그리스 정부의 환심을 샀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리 총리는 이날 그리스 도착 후 안토니스 사마라스 그리스 총리와 함께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그리스 국채를 포기하지 않았으며 꾸준히 보유량을 늘려왔다"면서 "그리스 정부가 연말 까지 새 국채를 발행한다면 중국은 그리스 국채에 대한 장기적, 책임 있는 투자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사마라스 총리는 "그리스는 중국이 유럽으로 진출하는 출입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중국의 그리스 투자에 대해 환영의 메시지를 전했다.
리 총리의 이번 발언은 그리스가 빠르면 다음달 께 두 번째 국채 발행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시장의 기대감이 커진 상황에서 나왔다. 그리스는 지난 4월 구제금융을 지원받은 지 4년여 만에 처음으로 국제 채권 시장에 복귀했으며 추가 국채 발행 가능성을 열어놨다.
중국의 그리스 투자는 국채 뿐 아니라 해운, 에너지, 건설, 건설자재, 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서도 이뤄질 전망이다.
WSJ은 리 총리가 사흘간의 그리스 방문 기간 동안 70억달러에 이르는 19개 항목 경제협력 합의도 이끌어낼 예정이라고 전했다. 리 총리는 그리스 방문 전 그리스 주요 언론을 통해 "이번 방문의 목적은 양국 관계를 증진하기 위한 새로운 장을 여는 것"이라면서 "중국은 그리스의 공항과 철도, 도로, 기타 사회기반시설(SOC) 부문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를 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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