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크로스', 목적 잃은 야망의 허무함…김강우 열연 속 '종영'

KBS2 '골든크로스' 김강우 /해당 방송 캡처

[아시아경제 장용준 기자]KBS2 수목드라마 '골든크로스'(극본 유현미, 연출 홍석구 이진서)가 19일 오후 방송을 마지막으로 긴 여정을 끝마쳤다. 이 작품은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성공에 대한 욕심을 제시하고 그 과함의 덧없음을 여실히 보여줬다. 그 과정에서 가장 두드러진 것은 주연배우 김강우의 활약이었다.

김강우는 드라마 속에서 손해보고는 못 사는 변호사 강도윤 역할을 맡았다. 강도윤은 '아버지처럼 살지 말자'는 좌우명을 가진 인물. 그의 아버지는 무른 성격으로 항상 돈에 허덕였다. 강도윤은 그런 아버지를 반면교사로 삼아 출세를 위해 살아왔다. 그러나 여동생의 죽음과 함께 더 악랄한 욕망을 가진 이들과 마주하고 말았다.

김강우는 그런 강도윤의 모습을 두 가지로 그려냈다. 첫 번째는 순수함. 강도윤의 성공에 대한 욕망 뒤에는 가족에 대한 사랑이 존재했다. 김강우는 강도윤의 그런 따뜻한 마음을 특유의 생활연기로 소화해냈다. 그 마음은 또 여동생의 억울한 죽음을 접한 강도윤을 바꿔놓았다. 그는 야망을 접고 가족을 위한 복수의 화신으로 다시 태어났다.

그 다음은 얼음처럼 차가운 냉정함이다. 복수를 위해 재탄생한 강도윤은 천문학적인 액수의 돈을 마다하고 여동생의 억울함을 세상에 알렸다. 그의 상대는 예전이라면 숭상했을 거대한 힘을 가진 자들이었다. 강도윤은 특유의 끈질김과 비상한 머리로 역경을 극복했다. 결국에는 원수의 관자놀이에 '죗값'이라는 이름의 총구를 겨눴다.

결국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건 성공이나 권력이 아니었다. '골든크로스'는 돈이라는 수단을 목적으로 착각한 사람들의 비극적인 결말을 보여줬다. 그 과정은 전형적인 권선징악의 구조를 따랐다. 하지만 김강우를 비롯한 배우들의 열연은 그 전통적인 플롯에 마지막까지 현대적인 세련미를 입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