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삼성전자 영국법인에서 정보기술(IT)ㆍ모바일 부문을 책임지던 사이먼 스탠포드 부사장(VP)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1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에 5년간 몸 담았던 사이먼 스탠포드 영국ㆍ아일랜드법인 ITㆍ모바일 담당 부사장이 회사를 떠났다. 그 자리는 영국법인에서 기업간 거래(B2B)를 담당하던 롭 오르 부사장이 맡았다. 오르 부사장은 7년간 블랙베리에서 일하다 지난해 6월 삼성전자에 영입됐다.
스탠포드 부사장이 회사를 떠난 데는 갤럭시S5의 판매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이다. 그는 지난 4월11일 출시된 후 영국에서 소비자 판매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갤럭시S5와 이로 인한 재고 우려로 이사회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모바일뉴스는 "삼성전자 영국법인은 최근 몇 주간 주요 리셀러 파트너들에게 대량의 재고를 환불 처리해줬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책임론이 불거졌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모바일뉴스는 "스탠포드 부사장은 최근 삼성이 영국법인의 운영 상황을 가까이에서 감시할 인사관리 직원들을 독일법인에서 데려오기로 한 결정에 화가 났던 것으로 보인다"며 "샘플 모델과 채널 배치를 포함한 전체 재고 감사가 이뤄졌고, 많은 임직원들이 이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스탠포드 부사장이 자리에서 물러난 것은 개인적인 사유에 의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실제로 그는 지난 주 몸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사임의 뜻을 밝혔으나, 회사를 떠나기 한 달 전부터 이미 그는 영국법인 중요한 미팅에 참석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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