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업계 구조조정 영향으로 자산운용 베테랑들 대거 지원한 듯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공무원연금 자금운용단장(CIO) 공모에 50명에 가까운 지원자가 몰렸다. 개방형 직위인 공무원연금 CIO 공모에는 보통 많아야 20명 정도가 지원했는데, 이번에는 두 배 이상의 인원이 몰린 것이다. 최근 금융투자업계에 불어닥친 구조조정 칼바람의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공무원연금공단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진행한 CIO 공모에 총 49명이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 3월 유승록 전 CIO가 임기 만료로 물러나면서 3개월간 공석인 상태였다.
지원 자격이 자산운용 경력 10년 이상으로 연기금과 금융기관 등에서 자산운용 부서장 이상의 경력 보유자인 점을 감안하면 업계 베테랑들이 다수 지원한 것으로 보인다.
공무원연금은 향후 서류심사와 면접, 전력 조회 등을 거쳐 내달 중 CIO를 최종 선임할 계획이다. 임기는 2년이며 실적에 따라 1년 단위로 연장이 가능하다.
공무원연금 CIO는 금융자산 투자전략을 세우고 주식ㆍ채권ㆍ대체투자 등 자산운용업무를 총괄한다. 공무원연금의 금융자산운용 규모는 지난달 말 현재 총 5조682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투자수익률이 3.5%에 그쳐 국민연금과 사립학교교직원연금(사학연금)을 포함한 3대 연기금 중 6년 연속 수익률 꼴찌를 기록했다.
한편 공무원연금은 현재 이사장 선임 절차도 진행 중이다. 지난 4월 공모를 거쳐 3명의 후보를 압축해 상급기관인 안전행정부에 추천한 상태다. 그러나 세월호 사태, 개각 등과 맞물려 선임이 미뤄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공무원연금이 수년째 수익률 부진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 부임하는 이사장이나 CIO의 어깨는 더욱 무거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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