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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토종캐릭터의 진화'‥한류 콘텐츠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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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 "'미키 마우스'는 현재 여든 살이 넘었다. 미키마우스는 여전히 전 세계인에게 인기를 누리며 매년 5조원의 수익을 올린다."


우리나라 토종 캐릭터인 '뽀통령' 뽀로로가 또 다른 미키마우스가 될 수 있을까. 뽀로로가 태어난지 올해로 11년째. 뽀로로는 이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로 도약, 미키마우스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최근 뽀로로 제작사인 아이코닉스는 중국 북경에 뽀로로 테마파크 1호점을 열었다. 개장 첫날 매출이 4000만원이 넘어서면서 성공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아이코닉스는 동남아시아, 북미 지역 등에도 테마파크를 개장하고 500여 종의 뽀로로 제품을 수출해 세계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또한 세계 곳곳에서 뽀로로 라이브 쇼, 뽀로로 뮤지컬, 뽀로로 패션 쇼 등 각종 이벤트를 기획해 애니메이션 영상 이외에도 다양한 콘텐츠 수출을 선도하고 있다.


이처럼 토종 브랜드의 'K 캐릭터'가 한류의 새로운 구원투수로 나섰다. 문화콘텐츠산업으로서 캐릭터가 주목되기 시작한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 만화ㆍ애니메이션 등과 연계돼 있는 캐릭터산업은 언어, 지리, 인종 등 문화적 장벽이 낮아 글로벌 시장 진출이 용이한 고부가치산업이다. 또한 다매체시대의 중심산업이며 신성장동력이다. 특히 청년 일자리 창출 효과가 뛰어나 지난 2010년에만 3000여개의 일자리가 새롭게 창출됐다.

이와 관련. 한국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최근 우리나라는 미국, 일본이 주목하지 않은 '유아용 애니메이션' 분야를 집중 공략해 성공을 거두고 있다"며 "토종 캐릭터를 활용한 테마파크, 애니메이션ㆍ만화 등과의 협력을 통한 상품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을 적극 공략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캐릭터는 기본적으로 만화ㆍ애니메이션 등 영상과 같은 프레임에서 육성해야하는 콘텐츠이면서 해외 전략이 필수적으로 수반된다"고 덧붙였다.


◇ 'K 캐릭터, 새 한류 동승'=현재 토종 캐릭터들은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우선 아이뿐만 아니라 성인도 즐길 수 있는 캐릭터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캐릭터 유통 경로도 인터넷, 스마트폰을 따라 보다 광범위하게 이뤄진다. 게다가 각종 ㆍ산업용품은 물론 지자체 브랜드로도 쓰여질 만큼 활용도가 높아졌다. 뽀로로의 누적 매출액이 1조원을 육박하며 브랜드 가치만 1조원이 넘는다. 전세계 150여개국 이상 진출해 지구촌의 '뽀로로'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국산 캐릭터 중 '폴 총리'로 불리는 로브카폴리는 작년 이후 100개국 이상 진출해 토종 캐릭터의 위용을 뽐내고 있다. 국내 캐릭터 산업 시장이 최근 몇 년 사이에 뿌카, 뽀로로, 로보캅폴리, 라바 등 캐릭터들이 인기를 끌며 전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뿌까ㆍ마시마로와 같은 초창기 토종캐릭터의 해외 진출에서도 성공해 입지를 넓히고 있다.


뽀로로의 성공 비결은 다양한 스페셜 시리즈 개발을 통해 끊임없이 뽀로로의 영역을 넓혀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한 결과다. 뽀로로 시리즈는 총 263편이 제작됐으며 현재 연간 로열티 150억원, 연간 매출 6500억원을 달성하고 있다. 김종세 아이코닉스 엔터테인먼트 상무는 뽀로로 성공과 관련, "아이들의 평범한 소재, 2등신 체형의 캐릭터, 공동제작사간 참여형 마케팅, 파생 콘텐츠의 지속적인 노출, 캐릭터의 무분별한 활동 제한, 철저한 콘텐츠 관리 등을 통해 대박을 낼 수 있었다"며 "사업 역량을 해외에 집중, 토종 브랜드의 위력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이어 성인용 캐릭터도 확산돼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최근 어린이들에게 인기를 끌고있는 '라바' 역시 성인들도 좋아할 권리가 있다는 점에 착안한 상품이다. 라바의 성공전략은 기존의 방송사 편성에 의존하는 관행에서 벗어나 유투브, 지하철ㆍ버스 광고, 아파트 앨리베이터 모니터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성인들을 공략한 데 있다. 현재 40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2011년 우리나라 캐릭터산업 매출액 규모는 7조2096억원으로 세계 시장의 3.4%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5년간(2006∼2011년) 연평균 성장률이 9.6%를 기록하고 있다. 여기서 국산 캐릭터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출액의 50.4%인 3조5778억원 규모다. 연평균 외국 캐릭터 매출액이 9.4% 성장하는 반면 국산 캐릭터는 23% 성장하고 있다. 수출도 주문제작 방식에서 완제품 혹은 라이선스 수출이 크게 늘었다. 2011년 기준 수출액은 3억9226만 달러, 수입액은 1억8255만달러 규모다. 조태봉 한국문화콘텐츠라이센싱협회장은 "국내 토종캐릭터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미국, 일본산 제품에 밀려 시장의 5% 이하였으나 10년새 50% 이상 차지하고 있다"며 "이제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을 모색해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캐릭터 산업 육성 "이야기 및 저작권 보호 병행해야"=캐릭터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만화, 애니메이션 등에 대한 지원이 필수다. 완구 등의 제품에서 성공적인 캐릭터가 나오고는 있지만 다른 장르의 문화콘텐츠와 결합할 때 성공확률이 더욱 높다. 특히 스토리 라인이 잘 짜여진 이야기 하나가 성공을 가름한다. 이야기 하나를 원작으로 영화, 연극, 게임, 음악 등에 녹아들어가 콘텐츠 산업의 밑거름이 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올해 이야기ㆍ만화ㆍ애니메이션ㆍ캐릭터 분야 킬러 콘텐츠 육성을 위해 총 200억 원을 지원한다. 이중 콘텐츠산업의 원천인 이야기 분야에는 19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먼저 이야기 발굴과 관련 창작자 육성을 위해 이야기 공모대전을 통해 상금 4억4000만원 규모, 총 17편을 선정하기도 했다. 또 작가 입문 지원 프로그램, 원작소설 창작과정 지원, 완성화 지원사업과 함께 한국 이야기의 해외진출을 돕기 위한 해외 피칭 프로그램 등도 더욱 확대했다.


총 26억원이 지원되는 만화의 경우 글로벌 장편만화 제작지원, 해외시장 진출지원, 유통 플랫폼 지원을 병행하고 있다. '중소 온라인 플랫폼 지원사업'을 통해 지난해 지원프로젝트인 레진코믹스와 같은 새로운 뉴미디어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창작만화의 국내외 유통과 해외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만화분야 신시장 창출과 연계비즈니스로의 확장을 위한 '기술융합형 만화콘텐츠 제작지원사업'과 '만화 연계 콘텐츠 제작지원사업'도 올해 첫 시행했다. 또한 '기술융합형 만화콘텐츠 제작 지원사업'을 통해 플래시, 디지털 효과 등의 기술을 활용한 만화콘텐츠 제작을 지원하고 있으며 '만화 연계 콘텐츠 제작 지원사업'과 관련, 만화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드라마, 앱 게임, 단편 애니메이션 등의 제작을 지원하고 있다.


애니메이션 분야에서는 유아용에 치우친 산업 환경을 개선해 가족용 작품 제작을 강화하는 등 관련 사업에 86억원을 지원한다. 특히, 지난해까지 본편 제작 지원사업은 산학 애니메이션 제작지원, 후속시즌 제작지원, 국제공동제작 지원 등 5개 사업이 있었으나 올해는 유아용과 가족용 두 가지로 통합된다. 캐릭터 분야의 경우, 인지도를 높여 캐릭터의 부가가치를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 캐릭터 상품 개발지원과 캐릭터 연계 콘텐츠제작 지원사업 등에 약 7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정경미 한국콘텐츠진흥원 대중문화산업실장은 "캐릭터 관련 예산은 해마다 늘어나고 있으며, 올해 첫 설립된 콘텐츠랩을 통해 창작ㆍ창업자를 체계적으로 지원, 글로벌 리더를 육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못지 않게 저작권 보호도 중요한 대목이다. 특히 구름빵의 경우 저작권 보호의 필요성을 절감케 한다. 그 사례가 2005년 한솔교육에서 나온 아동용 그림책 '구름빵'이다. '구름빵'은 무명작가였던 백희나씨의 데뷔작으로 계약 당시 2차 콘텐츠 등 모든 저작권을 출판사에 넘기고 850만원을 받았다. 구름빵은 그림책으로는 40만 권의 판매고를 올렸으며, 2005년에는 볼로냐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선정, 2006년에는 유아그림책 베스트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구름빵은 프랑스ㆍ대만ㆍ일본ㆍ중국ㆍ독일ㆍ노르웨이 등에 수출됐다. 뮤지컬과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돼 큰 성공을 거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판권을 모한꺼번에 출판사에 넘기는 '매절(買切)' 계약을 함으로써 2차 콘텐츠 제작에서도 배제됐다. 나중에 백 씨는 출판사로부터 전시회 등의 지원금으로 1000만원을 더 받기는 했지만 인세(보통 매출의 10%) 수억원을 놓쳤다.


이같은 불공정 계약 관행, 즉 매절구조로 창작자의 저작 의욕을 떨어뜨리는 경우가 허다하게 발생한다. 금기형 문체부 저작권정책과장은 "저작권 보호야말로 문화콘텐츠산업을 육성, 보호하는데 필수적인 사항"이라며 "불공정한 계약 관행에서 발생하는 피해를 막기 위한 다양한 조치가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이규성 기자 peac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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