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이 15일(한국시간) 2014 브라질 월드컵 H조 조별리그 첫 경기가 열리는 브라질 쿠이아바에 도착했다.
대표팀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제공한 전세기를 타고 두 시간 가량 이동, 오후 11시 30분쯤 숙소인 드빌 호텔에 짐을 풀었다. 차량 10여 대에 탑승한 무장 경찰의 경호를 받으며 버스에서 내린 선수들은 취재 요청을 사양하고 숙소로 향했다. 러시아를 꺾겠다는 결연한 의지는 굳은 표정으로 보여줬다. 호텔 주변에는 국내외 취재진 10여 명이 몰려 태극전사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지난 12일 베이스캠프가 마련된 포스 도 이구아수에 도착한 대표팀은 그동안 페드루 바소 경기장에서 자체 경기 등을 하며 공격과 수비 조직력을 가다듬었다. 특히 13일과 14일에는 러시아와의 경기에 대비해 비공개로 훈련을 진행했다.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우 속에서도 다양한 전술 훈련을 강행해 경기에 대비했다.
쿠이아바에 도착한 대표팀은 마투그로수 연방대학(UFMT) 경기장에서 이틀간 훈련한다. 당초 바하 두 파리 경기장에서 훈련할 예정이었지만 공사가 끝나지 않아 일정이 바뀌었다. 철골만 세워졌을 뿐 시멘트 작업도 완료되지 않았다. 큰 불편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UFMT 경기장의 지리, 시설 등이 바하 두 파리 경기장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드빌 호텔에서 UFMT경기장까지의 거리는 6.2㎞다. 라커룸 등 훈련에 필요한 시설도 완비돼 있다.
문제는 날씨다. 쿠이아바는 브라질 중서부에 있는 소도시로 일교차가 심하다. 아침과 저녁은 쌀쌀하지만 낮 최고 기온은 30도를 훌쩍 넘는다. 특히 습도가 50%에 달해 선수들의 많은 체력 소모가 예상된다. 대표팀은 무덥고 습한 기후를 고려해 브라질 도착 전까지 미국 마이애미에서 훈련했다. 그러나 베이스캠프인 포스 도 이구아수에 폭우가 내리는 등 쌀쌀한 날씨가 계속돼 전지훈련 효과가 없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있다.
러시아는 대표팀보다 하루 늦은 16일 쿠이아바에 도착했다. 경기는 18일 오전 7시 아레나 판타나우에서 열린다. 대표팀에게는 이번 월드컵의 성패를 좌우할 중요한 일전이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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