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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韓·日 숙적관계…브라질서도 예외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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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韓·日 숙적관계…브라질서도 예외 아니다 욱일승천기 문양을 가슴과 머리 부위에 그린 일본 축구팬[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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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15일(한국시간) 일본과 코트디부아르의 C조리그 경기가 열린 브라질 헤시피의 아레나 페르남부쿠. 전반 16분 혼다 케이스케(28)가 선제골을 넣자 관중석에 파란 물결이 출렁였다. 그 순간 중계 카메라는 일본 관중석을 향했고, ‘욱일승천기’ 문양을 새긴 경기복을 입은 일부 팬들의 모습이 잡혔다. 심지어 붉은색의 햇살이 퍼져나가는 무늬를 얼굴에 그린 팬들도 있었다.

한국과 일본 사이의 냉랭한 기류가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특히 일본과 코트디부아르의 경기에서 욱일승천기 문양이 응원에 활용돼 일본에 대한 국내 축구팬들의 반감도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욱일승천기는 일장기에 붉은색의 햇살이 퍼져나가는 모양을 형상화해 만든 깃발로, 일본 제국주의와 군국주의를 상징한다. 2차 세계대전 이후 피해자들에 대한 반성 등을 이유로 독일 나치 문양과 함께 사용이 금기시됐다. 더구나 국제축구연맹(FIFA)은 경기장과 관중석 등에서 정치적 구호나 상징물이 등장하는 것을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


브라질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일본 전범기 퇴출 캠페인’을 진행한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40)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일본 선수들은 전범기 유니폼을 입고 뛰고 일본 응원단도 전범기 티셔츠를 입고 응원하고 있네요”며 “혼연일체입니다”라고 비꼬았다. 이번 월드컵에서 일본 대표팀이 착용한 유니폼에는 일본축구협회(JFA) 엠블럼과 일장기가 배치된 왼쪽 가슴을 중심으로 햇살 열한 개가 퍼져가는 디자인을 담고 있다.

[월드컵]韓·日 숙적관계…브라질서도 예외 아니다 일본 축구대표팀[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한국과 일본 사이의 반감은 최근 뉴욕타임스가 실시한 브라질 월드컵 설문조사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지난 12일 뉴욕타임스가 온라인 설문조사 기관인 유고브와 함께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열아홉 나라 국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를 보면, 한국인의 38%는 이번 월드컵에서 ‘일본이 경기할 때 상대팀을 응원하겠다’고 답했다.


일본인 역시 열 명 가운데 네 명(40%)은 ‘한국이 경기할 때 상대팀을 응원하겠다’고 했다. 한국과 일본의 축구팬들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못했으면 하는 국가’를 묻는 질문에 나란히 일본과 한국을 꼽아 서로에 대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 하나 흥미로운 대목은 두 나라 축구팬들이 가장 못했으면 하는 두 번째 국가로 자국을 꼽았다는 사실이다. 특히 한국인 응답자의 5%, 일본인 응답자의 2%는 자국 대표팀이 경기를 할 때 상대팀을 응원하겠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자국민들로부터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국가는 브라질로 나타났다. 브라질 전체 응답자 중 64%가 이번 월드컵에서 브라질이 우승할 것이라고 답했다. 아르헨티나와 스페인 응답자들도 두 명 가운데 한 명(47%)은 자국이 우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본은 코트디부아르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고도 1-2로 역전패했다. 전반 16분 혼다 케이스케(28)가 벌칙구역 왼쪽에서 강력한 왼발슛으로 선취골을 넣었지만 후반 19분과 21분 윌프레드 보니(26)와 제르비뉴(27)에 연속골을 내줘 패했다. 일본 대표팀은 오는 20일 오전 7시 아레나 다스 두나스에서 그리스와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를 한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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