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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상식]급증하는 피부암의 진단과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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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1. 김상수(남·76세·가명) 씨는 2년 전에 왼쪽 뺨 부위에 작은 상처가 생겼다. 그는 집에 있던 상처치료 연고를 바른 후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다. 하지만 상처는 낫지 않았고 오히려 진물이 나고, 상처부위가 점점 커지고 부풀어 오르더니 2.5cm 정도 크기의 혹이 생겼다. 통증도 없고, 크게 불편한 점은 없었다. 하지만 사람을 만날 때 마다 얼굴에 생긴 혹을 쳐다봐서 신경이 쓰였고, 병원에 가보라는 자식들의 성화에 못 이겨 병원을 찾았다.


조직검사 결과 피부암의 일종인 편평세포암으로 진단 받았다.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 정상적인 피부를 포함해 넓은 부위를 절제해야만 했다. 다행히 편평세포암을 제거하는 동시에 노화로 늘어진 피부를 암을 제거한 부위에 이식했다. 수술 후 흉터는 거의 없어졌고, 더 젊어 보이기까지 했다. 그는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해 고해상도 초음파검사 및 PET-CT 검사를 통해 재발 여부를 확인하고, 흉터를 관리해야 한다.

#2. 김순자(여·74세·가명) 씨는 얼굴 오른쪽 부위에 있던 조그만 점이 점차 진해지고 1.5cm 크기로 커졌다. 그리고 그 부위에 상처가 생긴 후 피가 멈추지 않아 병원을 찾았다. 조직검사 결과 흑생종으로 진단을 받았다. 종양은 수술로 깨끗이 제거를 했지만 5년 동안은 주기적으로 육안관철을 비롯해 고해상도 초음파검사 및 PET-CT 검사를 통해 재발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올해도 일찍 더위가 찾아왔다. 뙤약볕을 피하기 위해 자외선 차단제에 양산, 선글라스 등 온갖 방법을 동원한다. 적당한 햇볕은 인체의 혈액순환을 돕고 비타민D의 합성과 살균작용을 하지만, 지나친 자외선은 피부 노화, 시력 손상, 백내장, 피부암 등 각종 질환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피부암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하지만 통증이나 가각증상이 뚜렷하지 않고, 아직까지 백인들에게 많이 생기는 질환으로만 생각해 피부암에 대한 인식이 매우 낮은 편이다.


피부암은 기저세포암, 편평세포암, 흑색종, 카포시육종, 파젯병, 균상식육종 등 여러 가지 악성 피부질환을 총칭하는 말이다. 일반적으로 하얗고 얇은 피부는 상처가 빨리 낫고 흉터가 잘 생기지 않지만, 피부암에 잘 걸린다. 그래서 피부암은 백인을 비롯한 피부색이 옅은 사람에게 흔히 발행한다.


피부암은 오랜 자외선 노출, 만성적 피부 자극이나 각종 발암성 화학물질 노출, 바이러스 감염 및 유전적 요인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그중 자외선 노출이 가장 큰 원인이다.


우리나라도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자외선 축적량이 많은 고령 인구가 증가하고 있고, 더불어 사람들의 야외활동 증가로 자외선에 대한 노출이 많아져 피부암 환자는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질병통계에 따르면 피부암으로 진료를 받았거나 입원했던 환자 수는 2009년 11만명에서 2013년 16만명으로 45% 증가했다.


피부암은 크게 흑색종과 비흑색종으로 나눈다. 흑생종은 멜라닌세포나 모반세포가 악성화된 종양으로 다른 암처럼 전이가 잘 되고 항암치료에 반응을 잘 하지 않아서 생존율이 낮은 치명적인 질환이다.


반면 비흑색종은 편평세포암, 기저세포암 등을 말한다. 조기에 발견하면 조직검사 및 레이저치료가 가능하지만, 피부 병변이 일정 크기 이상 커지면 수술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진행 속도가 느리고 전이가 잘되지 않아 늦게 발견하더라도 수술만 잘하면 거의 완치된다. 구리고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와 같은 보조요법이 필요할 수도 있다.


몸에 이상한 점이 생기거나 원래 있던 점의 색깔이 달라지거나 커지면 피부암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또 피부 속으로 만져지는 혹이 있을 경우나 이유 없이 피부가 헐고 진물이 날 때, 상처에서 피가 나고 멈추지 않을 경우는 병원을 방문해서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점이 비교적 크고(6mm이상), 모양이 비대칭적이고, 경계가 불규칙하며, 색이 얼룩덜룩하면 흑색종을 의심해야 한다. 또 얼굴이나 노출부위에 가려움증이 없이, 빨갛거나 갈색으로 진물이 나는 상처가 생기고, 일반적인 연고를 발라도 전혀 호전되지 않는다면 비흑색종성 피부암을 의심할 수 있다.


서인석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피부암클리닉(성형외과) 교수는 “대부분의 환자가 단순한 점이나 검버섯 혹은 만성적인 종기나 상처 등으로 치부하고 내버려두다가 피부암이 상당히 진행된 후에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며 “피부에 이상한 징후가 보일 때에는 병원을 방문하여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피부암 수술은 암을 완전히 절제해 재발을 방지하고, 수술 후 눈·코·입과 같은 안면 구조물의 뒤틀림을 최소화하면서 흉터를 최대한 남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보통 기저세포암의 경우는 0.5~1cm, 편평세포암은 1~3cm, 악성흑색종은 2~3cm 이상의 정상조직을 함께 제거해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


넓은 면적의 피부를 절제하면 피부이식을 받게 되는데 이때 치료기간이 길어지고 흉터가 남으면 대인관계가 위축되고 우울증이 생겨 삶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


서인석 교수는 “피부암 주위 조직의 변형 및 흉터를 최소화해 수술하는 것은 미적 기준을 가진 성형외과 전문의의 풍부한 경험이 필요하다”며 “피부과, 성형외과, 방사선종양학과 등 관련 진료과의 협진을 통하면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피부암은 피부 어느 부위에서도 생길 수 있다”며 “일주일 이상 낫지 않는 피부병변이 있다면 빨리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고, 평소 자외선 차단제를 꾸준히 바르는 등 자외선 노출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팁(Tip). 피부 질환 예방을 위한 자외선 차단을 위한 패션센스.


옷차림이나 모자, 선글라스 등의 소품으로 일광 노출을 줄이는 방법도 고려해 볼 만하다. 자외선 노출 빈도가 높은 계절에는 몸에 딱 맞는 옷보다는 헐렁한 옷을 입는 게 좋은데, 몸에 딱 맞을 경우 햇빛이 옷감 사이로 침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물에 젖은 옷이 자외선을 더 잘 막아줄 것 같지만, 사실은 물기가 많을수록 자외선 차단 효과가 떨어진다.


자외선 차단 효과는 옷의 색깔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흰 티셔츠는 SPF 5∼9 정도의 효과가 낮지만, 짙은 색 청바지의 경우는 SPF 1000 정도로 자외선 차단 효과가 아주 높다.


모자를 착용하는 것도 자외선 차단에 도움이 되지만, 일반적으로 많이 쓰는 야구모자의 자외선 보호 효과는 매우 낮으며 등과 목은 보호할 수 없다. 따라서 될 수 있으면 챙이 넓은 모자를 쓰는 게 좋다.


선글라스 구입 시 튀는 패션도 중요하지만, 자외선 차단 표면처리, 눈부심 방지를 위한 여러 가지 표면처리 여부를 꼼꼼히 살펴, 사용 목적에 따라 색상과 모양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질이 나쁜 렌즈는 안과 질환이나 두통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믿을 만한 곳에서 구입을 할 필요가 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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