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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송전탑 129번 움막 3년만에 철거…일부 주민 알몸으로 저항

시계아이콘읽는 시간47초

밀양 송전탑 129번 움막 3년만에 철거…일부 주민 알몸으로 저항 ▲밀양 송전탑 반대 농성장 철거(사진:KBS 보도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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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밀양 송전탑 129번 움막 3년만에 철거…일부 주민 알몸으로 저항'

경남 밀양 송전탑 건설 반대 주민들의 움막 농성장이 11일 밀양시의 행정대집행을 통해 모두 철거됐다.


밀양시는 경찰 20개 중대 2000여명의 지원을 받아 이날 오전 6시쯤부터 부북면 평밭마을 129번 송전탑 건설 부지에 설치된 움막 철거를 시작으로 127번·115번·101번 등 4개 송전탑 건설 부지에 있던 움막 농성장을 차례로 모두 철거했다.

철거 과정에서 129번 송전탑 움막에서 농성하던 고령의 할머니 6명은 목에 쇠사슬을 걸고 일부는 속옷만 입은 채 구덩이에서 격렬하게 저항하다 경찰에 의해 격리됐다.


일부 주민은 아래 속옷만 입고 알몸으로 버티다 사지를 경찰 4~5명에 붙잡힌 채 끌려나가기도 했다.


또한 통합진보당 김미희·김재연, 정의당 김제남 국회의원, 수녀와 신부, 지원단체 회원 등도 반대 주민들과 합세해 127·129번 등의 송전탑 움막 농성장을 지키다 경찰에 의해 격리되기도 했다.


철거를 막던 김남순(87) 할머니 등 주민, 수녀와 경찰 5명 등 19명이 허리 등을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오물을 뿌린 박모(77) 할머니와 경찰관을 발로 찬 새정치민주연합 장하나 국회의원의 보좌관 최모(42)씨 등 3명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연행해 조사를 한 뒤 석방했다.


밀양 지역에는 완공된 47기를 비롯해 69기의 송전탑이 건설된다. 이날 착공한 5기를 포함해 22기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한전은 송전탑 및 송전선로 건설 등 모든 공사를 올 연말까지 완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인권위는 송전탑 반대 농성장 철거 행정대집행을 하루 앞둔 10일 밀양 현지에 인권지킴이단 13명을 파견했다.


인권위 직원들은 11일 오전 6시 농성장 강제 철거가 개시된 밀양시 부북면 장동마을 입구 농성장에 이어 두 번째 행정대집행 장소인 평밭 마을 129번 송전탑 건설 예정지 농성장에서 활동을 벌였다.


이런 다급한 상황 속에서도 인권위는 인권침해 소지가 있다고 판단될 때, 경찰의 자제를 요청하는 호루라기를 부는 데 그쳤다.




온라인이슈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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