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서연 기자]지난 10일 경기도 일산에서 관측된 토네이도에 이어 일부 지역에 우박이 떨어지는 기상이변을 보여 호기심과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기상청 등에 따르면 10일 오후에는 서울 은평구를 비롯해 강원도 횡성과 평창, 충북 음성 등지에 지름 1∼3㎝의 우박이 떨어졌다.
이날 오후 7시에는 경기도 일산 고양시 장월나들목 인근 한강둔치에서 용오름 현상이 발생해 비닐하우스 20여 채를 날려버리고 정전현상이 일어나기도 했다.
용오름은 바다나 평지에서 발생하는 매우 강한 깔때기 모양의 회오리 바람이다. 울릉도 부근 해상에서 지난 2001년과 2003년, 2005년, 2011년 등 여러 차례 발생했고 지난 10일은 국내에서 8번째로 관측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용오름은 계절 변화로 대기 상태가 매우 불안정할 때 발생한다.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환절기에 대기 상층에 남아있는 찬 공기와 하층에 유입된 따뜻한 공기가 격렬하게 섞이면서 대기가 매우 불안정한 상태에 주로 나타난다.
대기 위아래 공기의 온도 차가 크면 클수록 에너지가 커지는데, 온도 차가 많이 나다보니 따뜻한 공기가 급히 상승하면서 수직으로 크게 발달하는 적란운의 형태인 용오름까지 발생한 것이다.
우박도 상승 기류가 강한 적란운에서 발생한다. 수증기가 상승하면 온도가 낮아지면서 얼고 하강하면 다시 녹는데, 상승 기류가 강해 수증기가 계속 상승하면서 얼음 뭉치로 만들어져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떨어지는 것이다.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에 이런 현상이 자주 발생할 수 있으나 최근의 잦은 이상 현상은 한반도 주변의 기압 배치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북쪽에는 저기압이, 남쪽에는 고기압이 버티고 있어 두 기압의 접점에 있는 우리나라 대기의 상층에는 북쪽의 찬 공기가, 하층에는 남쪽의 따뜻한 공기가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어 며칠간 대기 불안정 상태가 계속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토네이도를 비롯해 천둥 번개와 우박이 쏟아지는 날씨가 11일인 오늘까지 계속될 것"이라며 "금요일인 13일까지 천둥, 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자주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피해에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최서연 기자 christine8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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