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프로야구 넥센과 삼성이 올 시즌 일곱 번째 맞대결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10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에서 두 팀이 5-5로 맞선 9회초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폭우로 종료됐다.
경기는 9회초 삼성의 공격을 앞둔 오후 9시 32분 중단됐다. 심판진은 21분 뒤인 9시 53분 재개가 어렵다고 판단, 경기를 끝냈다. 올 시즌 첫 번째이자 역대 열다섯 번째 강우콜드 무승부다. 이로써 삼성은 시즌 전적 34승 2무 16패를 기록해 단독선두를, 넥센은 29승 1무 27패로 단독 4위를 유지하게 됐다.
이날 경기에서 기선을 제압한 건 넥센이었다. 넥센은 4번 타자겸 1루수로 선발 출장한 박병호(28)가 1회말 2사 1루 첫 타석에서 투런홈런을 쳐 선제점을 냈다. 올 시즌 스물일곱 번째이자 최근 네 경기 연속 홈런이다. 볼카운트 2-2에서 삼성 선발 릭 밴덴헐크(29)의 시속 141㎞ 커터를 걷어올려 비거리 145m 장외홈런으로 연결했다.
넥센은 2회초 삼성 야마이코 나바로(27)에 2타점 적시타를 맞아 동점을 허용했지만 2회말 윤석민(29)이 밴덴헐크를 상대로 달아나는 솔로홈런을 때려 3-2로 앞서 나갔다.
하지만 삼성은 3회 최형우(31)의 동점 솔로홈런과 이지영(28)의 역전 적시타에 힘입어 4-3 역전에 성공했다. 6회에는 나바로(27)가 이날 경기 세 번째 타점을 올리며 5-3까지 달아났다.
넥센의 추격도 만만치 않았다. 6회말 박병호의 볼넷과 강정호의 안타로 만든 무사 1, 3루 득점기회에서 윤석민이 1타점 유격수 땅볼을 쳐 4-5까지 추격했다. 그리고 8회말 2사 뒤 네 번째 타석에 나선 강정호가 삼성 세 번째 투수 안지만(31)을 상대로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솔로홈런을 때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볼카운트 2-1에서 시속 147㎞ 직구를 잡아당겨 시즌 열여덟 번째 홈런으로 연결했다.
주중 3연전 첫 경기를 무승부로 마친 두 팀은 11일 같은 장소에서 시즌 8차전을 한다. 넥센과 삼성은 각각 하영민(20)과 배영수(33)를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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